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람사르습도시 지역관리위원회가 동물테마파크 사업자와의 협약을 단호하게 거부함을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선흘2리에 계획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사업자측에 보냈다”며 “우리 위원회는 사업자와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관리위는 그러면서 지난해 11월16일 열린 제4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나온 ‘사업자가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도시 관계자와 협의할 것’이라는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지역관리위에 따르면 사업자인 대명 측은 투자유치과에 “2018년 12월4일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위원회와 상호발전을 위한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람사르습지도시위는 “이런 협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사업자 측은 이외에 마을주민과의 협의에 대해서도 선흘2리 마을이장을 통해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을 주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협약서를 받아냈다. 하지만 사업반대 마을 주민들은 “마을 이장이 공식절차인 개발위원회와 총회 의결없이 대명과 접촉, 7억에 마을을 팔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선흘2리의 주민간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람사르습지도시위는 이에 대해 “마을을 분열시키는 반생태적이면서 반사회적인 행동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위원회는 사업자와 협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 사업자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천읍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임을 강조하며 “조천읍은 미래 100년을 계획하며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유할 자연을 보전하고 공익적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선흘2리에 들어서려고 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동물권을 훼손하는 반 생태적 개발일 뿐”이라며 “진행과정 역시 지역 주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반사회적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우리 위원회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사업자와 어떤 협약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조천읍 주민들의 그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고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