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광어의 일본 수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정부가 지난달부터 국내 수산물의 검역을 강화하고 여기에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 겹치면서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국내산 수산물의 검역을 강화, 수입 물량의 검역 비율을 20%에서 40%까지 높였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한국산 넙치 등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기생충인 ‘쿠도아’ 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주산 광어 수출량에 큰 변화는 없다. 올 6월 제주산 광어의 일본 수출량은 107t으로 지난 5월 수출량인 110t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4t이 늘어난 상태다. 6월까지의 누적 수출량도 전년동기보다 많은 상태다.
제주도는 7월 광어 수출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기온 상승 및 장마로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일본 내 자국산 활광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7월 활광어 수출량은 6월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월에도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수산물 검역강화 및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수출물량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물론 관련 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광어에 대한 사전 검사를 강화하는 등 광어 수출과 관련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산 광어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일본이다.
제주는 지난해에 모두 2475t의 광어를 수출했다. 이 중 1878t이 일본으로 갔다. 같은해 미국에는 446t이 수출됐고, 캐나다에는 50t의 광어가 갔다. 2017년에는 2696t을 수출했으며 일본에는 2070t이 수출됐다. 2016년에는 2943t, 2015년에는 2831t의 광어를 수출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