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초의 지하차도가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다.
제주시는 “지난달 17일 제주지방항공청으로부터 제주공항 인근 지하차도 개발사업 시행에 대한 허가를 받아 사실상 인허가와 관련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됐다”며 “이르면 9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된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용역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 오는 8월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지하차도는 총길이 520m로 그 중 지하구간은 95m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공항 우회도로(오일장~공항) 및 공항에서 용문로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와 연계될 예정이다.
지하차도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모두 150억원이다. 여기에 국비는 그 절반인 75억원이다. 개통은 2021년 9월이 목표다.
제주시는 당초 제주공항 인근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방향 415m 길이의 고가도로를 계획한 바 있다.
시는 당시 계획을 발표하며 “고가도로가 생기면 신제주입구 교차로에서 제주공항 3층 출발지점까지 신호 없이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혼잡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계획 발표 이후 설계 용역을 하는 과정에서 고가차도의 효과는 처음 기대와는 달리 미미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고가도로를 기존의 공항 고가도로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3개월 가량의 공사과정이 필요, 이 기간 동안 공항 인근의 교통혼란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지하차도였다. 시는 이 지하차도를 가지고 한국공항공사 및 제주지방항공청 등과 협의에 들어갔고 국토부도 이 지하차도를 승인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