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전국평균의 4배를 웃도는 땅값 상승률을 보였던 제주도의 지가 상승세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의 지가상승률은 0.2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다.
제주 땅값은 2014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 1.42% 수준의 지가상승률은 2014년 들어 3.73%로 당시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부터는 세종시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가상승률을 보였다. 7.57%였다. 당시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 2.4%의 3배를 웃도는 수치였다.
2016년에는 8.33%의 지가상승률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2016년 상반기의 경우에는 5.72%의 상승률을 보이며 당시 전국 평균 상승률 1.25% 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후로는 지가상승률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2017년 상반기 2.65%, 하반기 2.74%, 2018년 상반기 2.23%, 하반기 2.7% 등 여전히 지가상승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 들어 땅값 상승률은 꺾였다. 전년동기 대비 7배 이상 줄어들었다.
토지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제주에서의 토지거래량은 2만2023필지다. 전년동기 3만191필지 대비 27.1%가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는 도내 미분양 주택에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이 더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은 1.86%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5%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세종시로 2.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광주가 2.48%, 서울이 2.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