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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개체수 폭발적 증가 ... 환경운동연합 "제주도, 보호장치 시급"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에서 멸종위기종인 기수갈고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환경단체는 제주도를 향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지난 16일 환경운동연합이 옹포천 하류 해안을 조사한 결과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보호 2급으로 지정한 기수갈고둥이 대량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옹포천 하류 폭 15m, 길이 50m 구간에서 기수갈고둥 성채 300개체와 산란된 수많은 알들이 발견됐다.

 

옹포천에서는 2015년 여름철 모두 35마리의 기수갈고둥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의 의뢰로 제주대에서 도내 각 하천의 기수갈고둥 및 갯게의 서식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기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였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옹포천에는 계절에 따라 겨울철 27마리에서 여름철 35마리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3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에 개체수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렇게 개체수가 늘어난 이유료 “2015년 마무리된 하천복원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옹포천에서 생태하천 복원, 수변 공간 조성사업 등이 이뤄졌다”며 “덕분에 흰뺨검둥오리, 황로, 백로, 왜가리 등 수많은 새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조사결과 희귀한 구렛나루제비갈매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옹포천이 제주도 최대 기수갈고둥 분포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도내 기수갈고둥 최대 분포지는 화북천 하류였다. 3년 전 제주대에서 수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화북천 하류에는 겨울철 275마리에서 여름철 최대 330마리까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 밖에 외도천 하류에서는 여름철 최대 204마리에서 겨울철 95마리까지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제주에는 이밖에 도근천 하류, 외도동 연대해안, 하귀1리 해안, 화순 창고천 하류, 서귀동 연외천 하류, 강정 솔목천 하류 등 모두 9곳에서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수갈고둥은 매우 까다로운 서식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수가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이며 동시에 파도가 세지 않은 내만형 해안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역수질기준이 2~3등급 수준으로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서식한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수갈고둥의 경우 분포구간이 넓지 않고 매우 짧은 수계에만 존재한다”며 “때문에 흐르는 하천이 매우 적은 제주도의 경우 보기 드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하천정비, 해안 개발 등 각종 개발과 수질오염 때문에 기수갈고둥이 더욱 희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대 역시 3년 전 조사 결과를 통해 해안개발과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를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최대 서식지였던 화북천 하류에 대해 “민가와 올레길이 서식지에 근접해 있어 쓰레기 투기와 소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농토에 뿌린 농약이 이입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기수갈고둥이나 갯게가 전멸할 소지가 매우 높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제주대는 그러면서 “멸종위기동물이 기수갈고둥과 갯게가 화북천 하류 해안 같이 매우 좋은 기수지역에서 동시에 서식하고 있음은 앞으로 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개체 및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이번 옹포천을 두고 “앞으로 제주도의 하천 보전과 해안보전정책사업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제주는 지금까지 해안도로 개발과 대형 관광시설 개발, 무분별한 양식장 허가 등으로 인해 해안의 원형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파괴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당국은 옹포천 하류 해안에 대한 제주도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법적 보호장치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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