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제주 어가인구와 어가 수가 반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어업인구의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8일 공개한 ‘최근 10년간 제주도 바다의 변화상’에 따르면 제주의 어가수는 2009년 7049가구에서 지난해 4013가구로 10년 동안 43.1%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가인구는 2009년 1만8793명에서 지난해 9081명으로 51.7%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어가수 4031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절반 수준인 2033가구가 2인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31가구 중 1인 가구는 873가구로 전체의 21.8%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2인 가구에 이어 3인 가구가 전체 어업가구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으나 10년 동안 3인 가구수는 57.5%가 줄어들면서 1인 가구에 밀려났다. 3인 이상 가구는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어가 경영주 연령대는 7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총 어업가구 중 70대 이상이 경영주로 있는 어가수는 모두 1695가구로 전체 어업가구의 42.2%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0.5%가 늘어난 수치다.
70대 경영주 어업가구는 전체 어업가구 대비 비중이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그 수도 늘어났다. 2009년 1532가구였던 70대 경영주 어업가구는 지난해 1695가구로 10년 동안 163가구가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가구수가 늘어난 연령층은 70대가 유일했다. 2009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50대 경영주 가구수는 10년이 지나는 동안 1340가구가 줄어들었다. 60대 경영주 어업가구수도 10년 동안 811가구가 줄어들었다.
40대 및 40대 미만 경영주 어업가구수는 10년이 지나는 동안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다. 2009년 1004가구였던 40대 경영주 어업가구는 10년 동안 무려 91.4%가 줄어들었다. 918가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제주에 남은 40대 어업가구는 86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미만 가구는 10년 전 162가구였던 것이 지난해 33가구만 남았다. 결과적으로 10년이 지나는 동안 어촌의 고령화가 극심하게 진행된 것이다.
어업형태별로는 어로어업보다는 양식어업이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어로어업 가구수는 3835가구였다. 이는 2010년에 비해 24.1%가 줄어든 수치다. 반면 양식어업 가구수는 2010년 338가구에서 47%가 줄어든 179가구로 조사됐다.
어업 생산량 역시 일반해면어업의 경우는 어업가구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10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늘었으나 양식어업은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제주천해양식 생산량은 2009년 2만5913t이었던 것이 지난해 2만3963t으로 줄어들었다. 그 기간 동안 전국 양식 생산량은 오히려 93만7212t이 늘어났다.
생산금액도 일반해면어업은 10년 동안 1232억원이 늘어났으나 양식의 경우는 150억원이 줄어들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