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55년에 국내선 3796만명, 국제선 313만명 등 모두 4109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 자리에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오후 3시 제주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그 동안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검토된 내용들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회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맡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정기면 그룹장이 지금까지의 검토내용을 발표했다.
정 그룹장은 먼저 기본계획 주요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정 그룹장에 따르면 4월 중으로 항공수요예측이 마무리 되고 이를 토대로 시설규모 산정과 평면배치 계획, 활주로 최적화 등이 이뤄진다. 또 제2공항의 역할분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5월까지는 측량 지반조사가 실시되고 5월에서 6월에 걸쳐 총사업비 산정과 타당성 평가 등이 이뤄진다. 이와 동시에 지역 상생방안도 수립된다.
7월부터는 관계기관 협의 등에 들어가고 10월 중에 기본계획을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검토된 제주 항공수요 예측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 항공수요는 종전의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항공시장 환경변화를 반영해 예측됐다.
그 결과 2026년 3440만명, 2030년 3569만명, 2035년 3697만명 등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2055년에는 국내선 3796만명, 국제선 313만명 등 모두 4109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2040년을 정점으로 수요를 4557만명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2050년을 정점으로 4043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예측 수요 변화에 대해 국토부는 “사전타당성은 2013년까지의 자료를, 예비타당성은 2018년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했다”며 “이밖에 지금까지의 여건변화 등을 고려해 이번 기본계획에서의 수요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항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사전타당성 및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국제선 전부와 국내선의 50%를 제2공항에 배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대형항공사의 국제선과 국내선, 저비용항공사의 일부를 기존공항에서 운영하고 제2공항에서는 저비용항공사 일부와 외항사를 배분하는 등의 세 가지 대안 등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사전타당성 및 예비타당성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경우 제주시내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할분담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활주로 배치 대안에 있어서도 기존 사전타당성 및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논의된 원안과 더불어 5가지 안이 추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중 기존 원안을 제외한 나머지 5가지 안에는 모두 절대보전지역 일부가 공항부지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그룹장은 이 절대보전지역 이외에도 지하수보전지구, 공항부지 편입가구수, 철새도래지, 저촉 장애물 등의 요인을 활주로 배치 검토 과정에서 고려했음을 밝혔다.
정 그룹장은 “각 항목별 민감도 분석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선정했다”며 “그 결과 기존 원안이 활주로 배치 대안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토부는 기존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오름 절취 문제와 군공항 문제 등에 대해 “오름 절취는 없을 것이며 군시설도 들어올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제2공항 반대측과 찬성측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보고회가 시작하기 전 제2공항에 반대하는 일부 인원들이 피켓을 들고 제2공항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면서 보고회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