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천막촌 사람들’이 제주도를 향해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1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촌 사람들은 지난 1월부터 제주도청 현관을 점거하고 제2공항 기본계획 절차 중단을 요구해왔다”며 “이는 도민 의견을 들으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독주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공무원을 동원,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부 역시 제주주민들의 반대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본계획용역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그 어디에서도 제주도민, 시민,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는 행정의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제주도 민주주의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천막촌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투쟁을 벌여왔다”며 “그 과정에서 제주도청은 고소와 고발을 난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초에는 도에서 이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노숙농성 중단을 요청했다”며 “천막촌 사람들은 노숙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도청과 합의했다. 하지만 도청은 1인 시위마저 ‘허락해 줄 수 없다’며 청경들을 동원, 시위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 자유는 관료들이 허락을 해주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제주도는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다시 가로막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후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제주도감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도청 앞 현관에서는 활동가들과 청원경찰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2공항에 반대하는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가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