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이 국가경찰과 함께 제주 전지역에서 112신고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국가경찰 123명이 자치경찰에 파견된 것에 더해 국가경찰 137명이 오는 31일자로 추가 파견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자치경찰에는 자치경찰제 전국 도입에 앞서 국가-자치경찰 이원화 모델을 사전 검증하기 위해 국가경찰이 단계적으로 파견된 바 있다. 그 동안 2단계에 걸쳐 제주지방청 소속 경찰 123명이 자치경찰에 파견돼 생활안전・여성청소년・교통 사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제주동부서 관할 일부 112신고 업무 역시 제주자치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1・2단계 확대 운영 결과 112신고에 대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간의 역할 분담으로 전문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치안행정과 일반행정의 연계성 강화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 편익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제주도와 ‘3단계 추가 인력지원 등에 관한 한시적 업무협약’을 체결, 국가경찰 137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3단계 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자치경찰은 이번 3단계 확대 운영을 통해 제주동부서 뿐만 아니라 서부서와 서귀포서 등 제주 전역에서의 112 신고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다만 112신고 54종 중 범죄 및 교통사고,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위험방지 등 42종은 기존대로 국가경찰이 담당한다. 자치경찰은 주취자 관련 출동, 보호조치, 교통불편, 분실습득, 위험동물 처리 등의 신고업무에 대해 출동한다.
자치경찰이 출동하는 신고라도 긴급신고일 경우는 국가경찰도 동시에 출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든 경찰의 총력대응이 필요한 사건은 자치경찰이 협력하도록 하는 등 상호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지역경찰관서도 개편된다. 자치경찰에는 산지자치지구대 외에 6개소의 지구대와 파출소가 추가된다.
동부에서는 산지자치지구대 이외에 함덕자치파출소가 추가되고 서부에서는 연동자치지구대와 한림읍에 한서자치파출소가 추가된다. 이외에 대정읍 서부자치파출소와 서귀포시 서귀포자치지구대, 성산읍 신사자치파출소가 추가된다.
국가경찰관서는 이에 따라 함덕파출소와 조천파출소가 조천파출소로 통합운영되고 연동지구대와 노형지구대를 통합해 노형지구대로 운영한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연계 및 협업해 ‘주취자 응급 의료센터’ 2개소도 신설・운영한다.
경찰은 현재 전국 5개 시도 11개 병원에서 운영 중인 주취자 응급 의료센터가 제주에 신설되면서 주취자 보호 및 치료, 상담 등 체계적인 관리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3단계 운영을 위해 다른 시・도에서 경찰관 83명이 지원된다. 순찰차량도 7대가 지원된다. 또 제주청 소속 광역기동순찰대가 지역경찰관서에 재배치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제주의 치안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정기적인 기관협의체 회의 등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할 예정”이라며 “긴밀한 협업으로 제주자치경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 제주자치경찰이 전국 자치경찰의 선도적 모델로 발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