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귀포시 성산에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42일간 단식투쟁을 이어갔던 김경배씨가 다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1년여만에 다시 시작된 단식이다.
김경배씨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맞은 편 인도에서 제2공항 중단 기원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씨는 단식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내 각종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지난해 제가 단식 30일 차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용역부분 검증 문제가 있어는데 대책위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전격 합의로 분리추진이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 근데 이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검토위를 통해 검증을 하지 않아도 성산 제2공항은 이미 부실인 것이 드러나 있는 상태”라며 “처음 성산을 발표할 때 최적의 입지이고 최고로 안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에 오름 10개 절취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제 2공항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제주공항도 확장하려 하니 도두봉에 걸린다고 했다. 신도리도 오름에 걸린다고 했고 정석 비행장도 오름 이야기가 나왔다. 성산은 오름이 10개가 걸린다. 섭지코지도 있고 일출봉도 바로 앞에 있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7월에 위성곤 의원이 기본계획을 용인해주면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며 “이를 시민단체가 거들었다. 군사공항 이야기도 나오고 오름 절취 문제도 있는데 시민단체가 이것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몇 개월 전부터 시민단체와 정치인이 엮여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강원보 제주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를 거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강씨를 비판했다. 김씨는 “5조원 가까이 되는 국책사업을 막아내야 하는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이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와 같은 각오로 투쟁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정치인과 처음부터 엮여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또 “작년에 원희룡 지사와 면담자리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면담을 하려고 하니 강원보 위원장이 막았다.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서 뭐하려고 하냐’며 막았다. 청와대나 국토부로 가려해도 이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시민단체를 앞으로 외부세력으로 규정할 것이다"라며 "외부세력은 단식농성장에 못 오게 할 것이다. 성산주민들만으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후 본격적으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김씨가 천막을 설치할 것에 대비, 제주시청 공무원 40여명이 나와 대기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10일부터 11월20일까지 42일간 성산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42일간 단식투쟁에 나선 바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