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낮 기온이 22.9까지 올랐다. 12월 기온 중에서는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제주시 건입동 기준 낮 기온이 22.9도를 기록,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온은 제주시 12월 기온 중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2월 중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1936년 12월7일이었다. 당시 최고기온은 23.3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1951년 12월25일에는 22.7도, 1953년 12월2일에는 22.6도가 기록된 바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도 이날 역대 2위의 낮기온을 기록했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이날 오후 1시38분 21.8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서귀포시에서 기상관측 이후 이보다 기온이 높았던 경우는 1987년 12월29일에 기록된 21.9도뿐이다. 이밖에 1988년 12월 8일에는 21.7도 등이 기록된 바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높은 기온이 유지된 것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제주에 들어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월 중에 따뜻한 공기가 큰 덩어리를 이뤄 제주에 들어오는 것은 드문 경우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귀포시보다 제주시의 기온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는 제주에 들어오는 남서풍이 한라산에 막히면서 일어난 푄현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은 4일 오후 비가 그치면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4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14~15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낮최고기온은 15~16도 아침기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5일에는 이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7~8도의 분포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은 10~12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