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등 한라산 희귀 및 특산식물의 묘목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 묘목을 통해 한라산 고사목 발생지역에 대한 복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은 한라산 구상나무와 산철쭉, 턴진달래 등 한라산 희귀・특산식물 양묘포지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묘목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한라수목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3억5000만원을 투입, 한라산과 연접한 지역에 기존 양묘장 이외에 추가로 7400㎡면적의 양묘시험포지와 실내양묘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양묘포지 조성사업을 진행・완료했다.
한라수목원은 한라산 구상나무 등의 복원을 위한 양묘생산기반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파종 및 관리 등의 단계를 거쳐 매년 2만~3만여그루의 구상나무와 산철쭉, 털진달래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5~6년 후 고사목 발생지역 등을 중점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의 경우 2015년 기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45%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고사원인은 분석중에 있으나 대체적으로 기후 변화와 강해지는 태풍의 강도와 집중 강우등 기상 이변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지난해부터 1년에 1000그루 가량의 구상나무를 해발 1500m 이상 지역에 심으면서 이러한 자연환경변화 요인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지난해 심은 1000그루 중 90% 이상이 생존, 현재의 복원 계획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한라수목원은 내년 서식지외 보전을 위한 암석원 형태의 야외적응시험포를 조성해 제주자생 희귀・특산식물은 물론 한라산에 자생하는 초본・습지식물도 증식 및 시험식재를 할 계획이다.
나용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한라산 고산식물 보전을 위한 중장기 양묘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경우 한라산 희귀・특산식물 증식 및 복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보전 및 생물다양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한국특산식물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명은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 유럽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코리안 퍼(Korean fir) 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키가 30~40m까지 자라는 전나무와 달리 구상나무는 키가 작아 잎의 뻗어나감이 견고하면서도 중간중간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에 적합하고 나무 모양이 아름답고 진한 피톤치드 향도 방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