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과 관련, 입지선정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의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신도2 후보지와 정석비행장 관련 논란이 이어졌다.
또 현재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주요 논거로 제시된 제주 관광객 수용예측과 관련, 예측된 수요에 맞춰 공항을 짓는 등 공급이 따라는 것이 아니라 적정수요를 책정해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적정수요에 맞춰 관리를 할 경우 기존 공항에 활주로 추가 건설한다거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는 22일 오후 제주 농어업인회관 1층 대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1차 회의에서 6차 회의까지 다룬 내용을 공개했다.
검토위에 따르면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관련된 쟁점 논의는 3차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3차 회의에서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지와 수요예측을 전제로 제2공항 방안이 채택된 부분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차 회의에서는 입지선정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이 다뤄졌고 5차 회의에서는 제2공항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정석비행장 관련 의혹들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5차 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신도2 후보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정석비행장과 신도2 후보지 논란에 대한 논의는 6차 회의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진 검토위 위원장은 이러한 활동 내용을 공개하며 “검토위는 이달 들어 매주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 7차 회의는 29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 도민여론도 수렴해서 종합적으로 검토위 차원의 권고안을 만드는 것을 최종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의 발표가 마무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정석비행장 및 신도 후보지와 관련된 질의가 이어졌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의 한 주민은 신도리 후보지와 관련해서 “정부가 처음에는 제2공항 부지를 신도로 정했다가 성산으로 바꿨다”며 “국책사업이 이렇게 쉽게 바뀌어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주종환 국토부 긴공항기획과장은 “제2공항 부지를 신도로 정했다는 것은 2012년도 보고서를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그 보고서는 제주도 차원에서 용역이 이뤄진 것이다. 정부 차원과는 용역연구 수행기관도 달랐고 방법도 달랐다”고 답했다.
또 신도2 후보지 평가 과정에서 활주로의 방향과 위치 등이 변경된 것과 관련해서는 “더 나은 결과를 찾기 위함”이라며 “평가 과정에서 대략 위치를 정하고 후보지를 좁히는 과정에서 활주로의 각도를 틀어보기도 한다”고 답했다.
역시 검토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식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신도2 후보지의 활주로 이동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옮긴 이유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활주로 이동에 대해 장애물과 환경성 소음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으로 더 낳은 방향으로 최적화를 한 것이라는 답변은 있었다”며 “하지만 답변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검토위에서 이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정석비행장과 관련해 2002년 월드컵 당시 중국 응원단이 정석비행장을 이용하는 등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에도 정석비행장이 후보지에서 탈락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검토위 측에서는 “정석비행장의 경우는 특별한 목적에 따라 착륙 및 운용을 할 수는 있지만 한 두 번에 불과하다"며 "활주로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비행기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그럼 항공사의 적자가 이어진다”고 답했다.
또 “활주로를 두 방향으로 이용을 해야하는데 정석비행장은 기존 공항과의 공역 문제로 한 방향만으로만 활주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성산을 부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주 과장은 2015년에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제2공항 부지 선정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을 했다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장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투기가 두려워 성산리 제2공항 부지 선정 공개를 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투기를 막기 위한 다른 방안들이 충분히 있었다. 주민 의겸 수렴은 없었고 저희도 분노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찬식 위원장은 이러한 논란 이외에도 수요예측에 따른 제2공항 건설 논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박 위원장은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주요 논거는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수요예측”이라며 “그럼 공항 수요가 1억명으로 예측되면 1억이 들어올 수 있는 공항을 지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나오고 있다”며 “제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의 중기 내지는 말기에 접어들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해서라도 관광객 적정수요를 가지과 관리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수요예측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관리 방향으로 가면 기존 공항에 활주로를 놓는다거나 정석비행장을 활용한다거나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