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해군기지의 지속추진 발언에 대해 강정마을회가 말 바꾸기를 한다며 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7년 6월 1일 제주 방문 당시 ‘해군기지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다’, ‘도민 의견 수렴 방법은 주민투표 등 제주도정이 지역실정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한미 FTA,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다’고 비판했다”며 “지난 12일에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정마을회는 “지난 5일 제주도지사, 도의회, 새누리당 도당, 민주통합당 도당은 한 목소리로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며 “그렇다면 공사 중단으로 도민의견이 수렴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 위원장은 마땅히 정부에 공사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 7일 박 위원장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군기지는 국익에 도움에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총선국면을 맞아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대통령을 꿈꾸는 박 위원장은 마땅히 도민의 뜻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는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중앙정부를 향해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