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에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전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부 일부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70mm의 비가 내렸다. 뿐만 아니라 제주동부에도 시간당 10~30mm의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1시까지의 누적강수량은 제주가 126.4mm, 산천단 228mm, 오등동 174mm, 선흘 256mm, 서귀포 178.9mm다.
이외에도 성산에 319.6mm, 송당 239.5mm, 구좌 174mm, 한라생태숲 280mm, 성판악 328mm, 윗세오름 216.5mm의 비가 내렸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서귀포시 남원읍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태풍센터에는 336mm의 비가 신례리에는 251mm의 비가 내렸다.
남원읍 남원리의 경우는 현재 기상관측장비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강수량 측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원읍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병원과 요양원, 학교 건물 등도 침수가 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34분 남원읍 위미리에서 단독주택이 침수되고 오전 8시45분에는 남원리 모 요양원 지하가 침수되는 등 낮 12시 기준 남원읍에서만 38건의 침수피해가 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또 남원읍에서 차량 고립 및 침수로 6건의 피해사항이 접수됐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8시13분 제주시 노형동 주택이 침수되는 등 12시 기준 남원읍까지 포함해 제주도 전역에서 54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지난달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된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지붕보수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폭우가 내려 다시 침수가 되는 등의 피해가 생겼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비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간당 40km의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 앞으로 13일 늦은 오후부터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특히 13일 밤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