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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이야기(14) ... 추위는 사색과 철학을 낳는다

 

단기적인 날씨변화는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날씨가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어 형성된 기후는 지역 사람들의 기질에 영향을 준다. 생물 기상학 분야의 과학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을 선정하여 각 지역의 기후변화와 동식물 분포 특성을 조사하고, 동시에 해당 지역의 문명들이 어떤 특색을 가지는지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기후변화 과정과 수많은 동식물의 진화 발달 과정이 일치한다는 것, 그리고 이는 해당 지역 사람들의 기질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단히 말하면 기후변화가 동식물의 분포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그 지역 사람들의 기질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파란 하늘과 비췻빛 바다, 아름다운 산호, 섬을 가득 채운 과일나무들.” 어릴 때 보았던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일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공부도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배가 고프면 가까이에 있는 바나나나무에서 바나나를 따먹고 바다에 나가 먹을 만큼의 바닷물고기를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전부다. 조급함이나 다툼, 미움도 없는 그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날씨가 사람의 기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즉, 살고 있는 지역의 지후에 따라 사람들의 기질이 변한다는 것이다. 온도가 높은 열대 지방 사람들은 잘 움직이지 않으며, 긴장하거나 깊이 생각하지도 않는다. 정신 및 육체 활동은 심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체온을 상승시키다. 그래서 가급적 체온을 낮추어야 하는 열대지방 사람들은 생각을 덜하고 적극성이 부족한 기질로 변화되어온 것이다.

열대지방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수명을 재촉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우리의 경우에도 더운 여름에 식욕이 감퇴되는 것처럼 열대 지방 사람들은 식탐이 적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배가 고프면 최소한의 먹을거리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다. 기온이 높은 열대 지방에서 뛰어난 사상가나 수준 높은 문명이 출현하지 않은 것에는 바로 이런 이유가 숨어 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 등 라틴계에 속하는 민족은 기온이 높고 빛이 풍부한 곳에 산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낙관적이고 감성적으로 기질이 변하면서 예술에 탁월함을 보인다. 그러나 온도가 낮은 북유럽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아폴론형의 점액질 기질로 변한다. 이들의 특징은 근면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둔감하고 냉담한 편이다.

추위로 인해 집안에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 철학과 같은 분야에 탁월함을 보인다. 날씨의 차이로 인해 라틴계 지역에서는 음악, 미술, 패션, 화장품 등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분야가 발달하고, 북유럽 지역에서는 철학이나 과학, 자동차나 조선, 약품 공업 분야가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사람들의 기질에 영향을 주어 학문이나 경제에 영향을 준 좋은 예들이다. <온케이웨더>
 

반기성은?

 

=충북 충주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공군 기상장교로 입대, 30년간 기상예보장교 생활을 했다. 군기상부대인 공군73기상전대장을 역임하고 공군 예비역대령으로 전역했다. ‘야전 기상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기상예보에 탁월한 독보적 존재였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군에서 전역 후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을 맡아 연세대 대기과학과에서 항공기상학, 대기분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상종합솔루션회사인 케이웨더에서 예보센터장, 기상사업본부장, 기후산업연구소장 등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 기후연구위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국방일보, 스포츠서울 및 제이누리의 날씨 전문위원이다. 기상예보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날씨를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외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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