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교육청이 영어회화전문강사(이하, 영전강)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해 공권력 투입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16일 성명을 내고 "물리력을 동원해 충돌을 야기시키려 한다"며 강력 규탄했다.
영전강은 도교육청의 집단해고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도교육청에서 34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설연휴 전 타결을 교육감이 공식적으로 약속한 상황에서 교섭에 들어가면서 그 누구보다도 기대한 이는 영전강 당사자들이었다"면서 "그러나 교육청의 안(案)은 여전히 집단해고의 안이었고, 당사자로서 결코 받을 수 없었으며 타협의 여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연휴가 끝난 11일 아침 교섭결렬 사태에 대해 교육감에게 문제해결을 호소하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교육청은 영전강 당사자가 교육감에게 호소하는 과정을 두고 '물리적 충돌', '교육감 직무실 점거' 라며 피해가 잇따라 좌시할 수 없다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한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물리력을 동원해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교육청"이라며 "최근 교육청은 교육감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30~40여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차량을 호위하고 있고, 차량 호위 과정에서 교육청 공무원들의 조합원에 대한 폭력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 12일 제주도교육청은 이례적으로 각 학교에 '영어회화전문강사 복무관리 철저'라는 제목의 공문을 시행해 현재 고용안정 투쟁 중인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해고자의 심정을 잘 알고 있을 이석문 교육감은 영어회화전문강사를 두 번 죽이는 공권력 투입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영전강의 요구는 기존과 같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영전강의 이 작은 요구에 이석문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119명 영전강 집단해고를 철회하기 위한 긴급행동에 돌입한다"면서 "오는 20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앞에서 민주노총제주본부 조합원과 함께 ‘영전강 집단해고 철회 민주노총제주본부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영전강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