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 동안 학교 졸업식 행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 몇몇 학교가 졸업식을 기존 딱딱한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다음달 8일 9명이 졸업하는 저청중학교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졸업식’이라는 주제로 졸업식이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가 나란히 졸업장을 받고 교장과 담임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장 등 내빈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덕담을 나눈뒤 단상을 내려오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9일 열리는 제주동중학교는 ‘젊음·배움·추억·풍경’이라는 주제로 졸업식을 개최한다. 간단히 진행된 졸업식 이후, 영상제와 각종 공연, 전시, 코스프레, 장기자랑, 시상 및 경품추첨 등으로 성대하게 학교축제로 진행한다. 요리와 과학, 장애체험 코너도 마련한다. 행사는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한다. 그야말로 학교축제인 것이다.
제주서초등학교는 10일 졸업식을 ‘우리들의 10대뉴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졸업식 전 지난 6년간 졸업생들이 기억하는 일들을 직접 선정해 10개를 선정한 뒤 사진, 인터뷰, 동영상 등으로 보여주게 된다. 앵커도 출연한다.
아라초등학교의 졸업식은 이미 진행됐다. 지난해 12월21일 가족콘서트를 가졌고, 다음달 4일에는 가족영화산책으로 졸업생들과 학부모 등이 추억을 함께 만들게 된다. 6일부터는 졸업 선배와 은사와의 만남의 시간, 후배들과 함께 받는 수업, 타임캡슐 만들기 등을 9일까지 진행 한다. 10일에는 ‘더 큰 별이 되기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졸업식 본행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착용한 졸업식(종달초), ▲올레코스를 걷는 졸업식(서귀포중), ▲학교 운동장을 담임교사와 걸어본 뒤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위미중), ▲교복물려주기 일환으로 사복차림의 졸업식(중문중), ▲교사들이 불러주는 합창이 있는 졸업식(남주중), ▲졸업생이 일일이 단상에 올라가 말을 하는 졸업식(시흥초등학교), ▲졸업생들의 6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작해 상영되는 졸업식(남원초), ▲시상식이 없는 졸업식(서귀포초), ▲동아리 발표 및 전시회로 진행되는 졸업식(제주여상), ▲교사와 졸업생, 재학생들이 참가하는 축제의 졸업식(삼성여고) 등의 졸업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