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제주도당이 4.11 총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발단은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제주도당 정책방향 신년기자회견.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 김재윤(서귀포시) 의원이 전면에 나서 "3명의 국회의원이 3선에 성공하면 3명의 상임위원장이 탄생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다. 70여명의 국회의원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 기대효과를 갖는다"며 사실상 자신들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 것.
현역 아성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5명의 예비후보들이 이를 전해듣고 발끈했다.
제주도당 신년기자회견이 현역 의원들의 출마 회견을 방불케 했고, 자신들은 철저히 배제돼 소위 '왕따'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급기야 제주시 갑 송창권, 제주시 을 오영훈, 서귀포시 고창후.문대림.양윤녕 예비후보는 연명으로 연판장(의견서)을 작성해 20일 제주도당에 공식 접수했다.
"제주도당 신년기자회견이 현역 의원 띄우는 자리로 변질돼 자신들은 소외됐다"며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불공정한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위원장과 당직을 사퇴하고 동일한 지위에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19일 논평에서 "민주통합당 소속 여타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경우에 기자회견 동참을 권유했으나 대다수가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되지 못했다는 점은 커다란 아쉬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내 한 예비후보의 주장은 달랐다. 모 예비후보는 "애초에 기자회견 참석 요청이 있었다가 돌연 철회해 상당히 불쾌했고 속앓이를 했다"며 "이번 총선만큼은 반드시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벌써부터 현역 의원들에게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후보는 "기자회견 참석 요청은 받았지만, 회견 진행이 현역 의원 중심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됐고, 사전에 예비후보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 참석 통보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