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38호인 제주시 우도면 홍조단괴 해빈이 호안벽과 해안도로 때문에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19일 홍조단괴해빈 현장과 우도면사무소에서 ‘우도 홍조단괴해빈 조사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홍조단괴해빈이 유실되고 있다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다음 달까지 제주대 윤정수 교수팀이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홍조단괴해빈은 호안벽이 축조되기 이전에는 파도나 해류 등으로 해저에 쌓였던 퇴적물이 해빈쪽에 쌓였고, 해풍에 해변모래가 육지쪽으로 이동해 사구가 형성됐다.
이동한 모래는 다시 육지쪽에서 부는 바람이나 빗물 등으로 다시 바다로 이동돼 일정량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용역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홍조단괴 해빈 중앙부에 길이 282.5m, 폭 0.3~4.8m, 높이 0.4m~2.5m인 호안벽과 해안도로가 건설된 이후 침식이 이뤄지고 있다. 해안도로는 1995년, 호안벽은 2005년에 건설됐다.
이에 용역진은 홍조단괴 해빈지역의 호안벽과 호안벽의 육지쪽 해안도로를 구축되기 전 원래 상태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수욕장 개장이 끝난 뒤에는 해빈지역에 비닐덮개를 씌우거나 모래유실 방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천진동 지역에 쌓인 모래를 상우목동의 해빈침식 지역으로 다시 인공 투사해야 한다며 모래유실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기적인 모니터링 지점을 선정해 해빈지형의 변화 및 지역별 해빈모래의 퇴적과 유실량을 정량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용역진은 호안벽과 호안벽의 육지쪽 해안도로가 구축돼 있는 동안은 침식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역진은 홍조단괴해빈이 오랜 시간에 따라 변화한 것으로 다양한 방안 모색을 위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시 김문형 문화재담당은 “이날 문화재청 연구원과 지역주민 등의 의견 등을 종합해 최종결과가 나오는데로 홍조단괴해빈 보존관리를 계획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 홍조단괴(紅藻團塊)해빈은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2215-5번지 외 6필지 및 1해역 95만6256㎡에 걸쳐 펼쳐진 곳이다. 과거 죽은 산호가 쌓여 만들어진 모래로 불려 '산호모래사장'으로 불리며 우도 8경중 하나인 서빈백사로 불렸으나 전문가 조사결과 홍조단괴로 밝혀졌다. 홍조단괴는 해양식물인 홍조류에 의해 형성된 단괴(암층에 속한 여러 모양의 덩이)다. 홍조류가 핵(核)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조류나 파도에 의해 반복적으로 뒤집히고 구르며 동심원상으로 자라 형성된 덩이를 말한다.세계적으로 희귀하고 학술적인 가치가 있어 지난 2004년 4월9일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자연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