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부동산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토지는 물론 주택 매매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만이 아니다. 주택 임대시장과 토지시장 거래도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부동산시장의 활황은 도내 인구 순유입의 지속과 아파트 매입 수요의 증가, 그리고 중국인 중심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최근 5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2010년~2014년 10월)이 15.3%로 전국 평균 8.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 상승율이 동 기간중 33.7%로 전국 평균 11.3%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았다.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 기준 올해 10월 현재 659만원으로 제주를 포함한 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 등 8개 도 가운데 경남(793만원), 충남(673만원)에 이어 3번 째로 높았다.
또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평균 주택가격/평균 연소득)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4.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국 평균 5배 보다 낮지만 8개 도 지역 가운데 경남의 4.7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하게 된 배경에 대해 ▲순유입인구의 꾸준한 증가 ▲아파트 매입 수요의 지속적 증가 ▲외지인 주택 매입 증가 등을 꼽았다.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는 2010년~2014년9월까지 2만3300명으로 8개 도와 비교할 경우 충남(6만6500명), 충북(2만4300명) 다음으로 높고 인구 등록기준 대비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다.
2013년~2014년 10월중 제주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8.2%로 전국 평균인 7.3%보다 높았다. 특히 제주시의 신도심인 노형동과 연동 지역 아파트 매입 수요가 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거래량 비중도 높고 매매거래 회전율도 9.2%에 달했다.
아파트 매입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공동주택 분양가는 제주지역이 772만원(3.3㎡ 당)으로 8개 도 중 가장 높았다.
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인 삼정지에듀인 경우 780만원대로 나타났고 강정지구 중흥S클레스도 780만원대를 기록하면서 분양됐다.
저금리 시대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타 지역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임대 수익률이 높고 가격 상승 기대가 큰 제주지역 아파트를 선호한 것이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내 주택매매시장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중 16%에서 2014년 10월중 21%로 증가해 외지인들의 유입과 외지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을 사실로 확인시켰다.
이 같은 주택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전·월세 등 주택 임차 비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택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 비율은 2012년 이후 계속 올라 2104년 10월중 63.1%로 전국평균인 62.8%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2014년 10월중 72.6%로 전국평균인 70.1%보다 2.5% 높았다.
전세비용뿐 아니라 월세비용도 올라 2010년~2014년 9월중 제주지역 월세상승률은 13.2%로 전국 평균 9.1%보다 크게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지역 주택 시장에서의 만성적인 전세 물량 부족 상황과 최근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다른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맞물리면서 전세 비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제주지역은 타 지역과 달리 연간 집세를 한꺼번에 내는 연세제도가 임대차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토지 시장도 강세를 계속했다.
제주 지역 개발사업의 지속 추진과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 시행에 따른 중국인 중심의 부동산 투자 증가로 도내 지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외지인의 제주지역 토지 거래 비중은 전국 평균이 줄어드는데 비해 2010년 31.4%에서 올들어 35%로 확대 됐다. 최근 들어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주거 지역 토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토지 시장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주도내 부동산 전망을 볼때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토지시장의 경우 수요 증가로 매도자 우위 시장의 장기화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마련 ▲도심간 균형발전을 통한 주택가격 격차 해소 ▲부동산 시장 관련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