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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옥쇄 최후 생존지휘관 후지키 쇼겐, 제주 사찰에 안치
태평양전쟁 숨진 넋 기린 위령탑 봉헌 주인공 ... 오키나와 위령탑 제주이전 추진

오키나와 옥쇄작전의 최후 생존 치휘관이었던 노구의 일본인이 제주에서 안식을 찾았다.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의 위령탑을 세워 평생을 속죄와 명복 기원으로 나날을 보냈던 이다.

 

지난달 31일 타계한 후지키 쇼겐(92)씨의 유골이 지난 2일 동경 니혼바시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제주도로 건너왔다. 7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에 안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쇼겐씨와 제주·한국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쇼겐씨는 일본열도 남단 오키나와 평화공원 인근에 1975년 한국인 위령탑을 봉헌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학도병 지휘관으로 참전했던 그는 조선학도병 740인의 유골을 직접 수습, 프로레슬러 역도산과 함께 12년간 모금활동을 벌인 끝에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을 세웠다.

 

태평양전쟁 말기 ‘결8호 작전’으로 불리는 오키나와 사수작전 중 희생된 한국인들과 동남아 등지에서 전쟁의 참화 속에 숨져간 한국인 병사의 넋들이다.

 

후지키 쇼겐씨는 그간 “그들의 영혼과, 오키나와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조국 한국으로 돌려 보내는 일이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어야 할 소명이며 책임이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위령탑 조성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도 힘을 보탰다. 1963년 후지키 쇼겐씨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희생된 조선학도병을 추모하는 내용의 친필을 받았다. 육영수 여사는 위령탑 건립에 써달라며 일화 300만엔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도 쇼겐씨는 "유골을 평화의 섬 제주에,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740인의 한국인 청년병사와 함께 잠들 수 있도록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가족들은 이 유지를 받들었다.

 

그가 생전 추진했던 대표적인 일이 일제강점기 조선 학도병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한 ‘제주국제 평화공원’이다. 이를 위한 기구가 지난해 11월 출범한 '제주국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한일공동추진위원회인 ‘렛츠 피스’(Let's Peace)다.

 

한국추진위원장은 제주4.3평화공원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정언씨가, 일본추진위원장은 하지노 코키 일본 동북복지대학 학장이 맡고 있다.

 

'Let's Peace 한일공동기구'는 쇼겐씨의 정신을 받들어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3000여평의 부지로 이전, '제주국제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쇼겐씨의 49재는 다음 달 18일 제주 선운정사에서 치러진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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