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말기 강제징집 후 희생된 우리 학도병들의 영혼이 제주로 옮겨진다. 일본 열도 남녁 마지막 섬인 오키나와에 봉헌, 타국살이에 애끓은 영혼들이다.
일제강점기 조선 학도병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한 ‘제주국제 평화공원’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조성된다.
'제주국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한일공동추진위원회 ‘렛츠 피스’(Let's Peace)는 1일 애월읍 봉성리에 제주국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오키나와 마부니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이곳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후지키 쇼겐씨는 그간 “그들의 영혼과, 오키나와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조국 한국으로 돌려 보내는 일이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어야 할 소명이며 책임이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위령탑 조성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도 힘을 보탰다고 ‘렛츠 피스’ 관계자는 전했다.
1963년 후지키 쇼겐씨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희생된 조선학도병을 추모하는 내용의 친필을 받았다. 육영수 여사는 위령탑 건립에 써달라며 일화 300만엔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선인 학도병 유골 봉환에는 난제도 있다. 조선 학도병 740명의 유골만 따로 묻힌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만, 중국인, 조선인 학도병 유골이 뒤섞여 묻힌 상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은 조선 학도병의 넋이라도 한국에 돌려보내자는 취지에서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제주로 이전하고 이 위령탑이 들어서는 곳에 제주국제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렛츠 피스’는 한일 양국 각각 50명씩 총 100명의 문화 예술계 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추진위원장은 제주4.3평화공원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정언씨가, 일본추진위원장은 하지노 코키 일본 동북복지대학 학장이 맡는다.
전영선 렛츠 피스 사무총장은 “제주국제평화공원은 3년에 걸쳐 조성된다”이라며 “위령탑에는 후지키 쇼겐 씨가 건네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새겨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한일공동추진위원회 ‘렛츠 피스’ 출범식은 11월 3일 오후 5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8층 한라홀에서 열린다. [제이누리=이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