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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페이스북에 심경 메시지 ...알듯 모를 듯 '모종의 결단?"

우근민 지사가 장고에 들어간 뒤 심경을 처음으로 내놨다. 자신의 페이스북 SNS 공간을 통해서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경선 룰이 확정된 13일 오후 돌연 연차를 내고 장고(?)에 들어간 뒤 나온 반응이다.

 

그의 거취가 관심사지만 메시지는 모호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3시10분 쯤 페이스북에 불경 구절을 먼저 소개한 뒤 "현재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심사숙고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불경 구절은 이렇다.

 

"흘러간 과거를 뒤쫓지 말라.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갈구하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일을 있는 그대로 흔들리지 말고 보아야 한다"

석가모니 시대의 초기경전 ‘아함경(阿含經)’의 ‘밤사이에 어진 사람이 되다’라는 일야현자경(一夜賢者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 지사는 이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괴로워하기 보다는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 아닐까요"라고 썼다.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가 직접 올린 글인지도 알 수 없다. 과거 그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위영석 제주도 정책조정관이 올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읽히는 대목이다.

 

처한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냉철함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엿볼 수 있다.

 

우 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열거하진 않았지만 아함경 일야현자경에는 뒤에 한 구절이 더 붙어 있다. “또 흔들림 없이 동요됨이 없이 정확히 보고 실천하여야 한다.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라. 누가 내일 죽는 것을 알리오. 저 죽음의 군대와 마주치지 않을 자는 없다. 이와 같이 깨닫는 사람은 한마음으로 게으름 없이 오늘의 일을 실천한다. 이와 같은 사람은 ‘밤사이에 어진 사람이 되었다’라고 하며 마음의 평정을 얻은 성자라고 한다”는 글귀다.

 

‘죽음의 군대와 마주치지 않을 자 없다’란 대목이나,  ‘밤사이에 어진 사람이 되었다’라는 이 불경의 핵심 메시지로 놓고 볼 때 우 지사가 모종의 ‘결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 지사는 이날 새벽 경선 룰이 자신의 요구와 다르게 결정되자 현재 측근들에게도 입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힐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돌연 연차(휴가)를 내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새누리당의 시.도지사 후보자 신청 마감일은 15일이다. 이틀 남짓 시간 안에 그가 내릴 결론이 주목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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