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문교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참석 이사 10명 만장일치다.
당초 이사회는 이사장 안건을 정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기타 안건에 상정해 이 전 원장을 추대키로 한 것이다.
이날 이사들은 이 원장의 추대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모두 이 원장이 적임자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 전 원장의 추대에는 그의 4·3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원장은 1950년 5월 최초로 4·3진상규명 불씨를 지폈다. 그는 제주대 법학과 재학 시절인 1960년 5월 대학동료 6명과 함께 4·3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홍보 활동과 실태 조사 등을 벌이다 1961년 5월17일 계엄군에 연행돼 긴급 구속됐다.
그는 제주MBC보도국장 재직 시절 1989년 4월2일 국내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4·3고발프로그램을 내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제주발전연구원장 재직 시절인 2001년에는 4·3평화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문교 전 원장은 민선 5기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이어 현재 우근민 지사 공약사업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4·3평화재단은 내년 1월6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원장을 이사로 공식 선임한 뒤 승인권자인 우근민 지사에게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전 원장은 제주문화방송 보도국장과 이사, 제주발전연구원장, 제민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제6대 제주언론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