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이나 다름없던 그들이 마음을 풀고 함께 손을 잡았다. ‘원수’(?)처럼 서로를 힐난하던 그들이 서로가 ‘화해’와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의 한 맺힌 역사였던 4·3 65년의 응어리가 이제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함께 추모행사를 연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는 27일 오전 10시부터 ‘화해와 상생을 통한 도민 대통합을 위한 추모행사’를 99골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5월24일 유족회와 경우회 임원들이 오찬 회동과 8월2일 공동 기자회견 이후 공식적인 첫 행사다.
우선 양측은 애향운동장 수영장 입구에서 함께 차량에 오른 뒤 아흔아홉골 충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주변 정화활동을 벌인다. 이어 이들은 제주4·3평화공원에 들러 참배하고 주변정화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유족회와 경우회 외에도 새누리당·민주당 제주도당, 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이 함께 한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