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의장은 1일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도의회 의장이 끝났다고 해서 제주도의 발전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당의 중책을 맡는 사람으로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린 사항은 없다”며 “주변의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고 자문도 구하고 있다. 그런 뒤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현재 의견 수렴 중임을 밝혔다.
그는 ‘주변의 반응이 어떻냐’는 질문에 “상당히 예상 외로 잘 선택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주변사람들과 논의를 더 거친 뒤 출마 입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제주도당 일각에서는 이전부터 박희수 의장의 출마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 의장 본인이 직접 의향을 밝힌 적은 없다.
만약 박 의장이 출마를 하게하면 민주당 제주도당에는 기존에 거론되던 고희범 도당 위원장과 출마가 예상되는 김우남(제주시 을) 국회의원과 함께 후보군을 이루게 된다.
박 의장은 그 동안 제주지역 현안과 관련 우근민 제주도정을 향해 날선 발언을 망설임 없이 해 왔다.
게다가 지난 9월 제309회 임시회에서 “신구범 전 지사는 지난 2010년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전혀 없고 실제로 다시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태환 전 지사도 지난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고 다시 자신을 포함한 전·현직 지사의 불출마를 제안했다”며 “우근민 지사도 지난 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전·현직 지사 3명의 불출마를 촉구한 것이다.
박 의장은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희수 의장은 제5대, 6대, 8대 그리고 9대 도의회까지 4선 도의원이다. 현역 도의원 중에서는 최다선 도의원이다.
제주제일고와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5~6대 도의원 시절에는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의장 취임 후에는 제주 지하수를 지켜야 한다며 한국공항(주)의 먹는 샘물 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 보류해 제주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도정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의회 인사권 독립을 요구해 전국의장단협의회에서 결의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특히 우근민 제주도정의 행정시장직선제 추진에 제동을 거는 등 우 지사와 각을 세우며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