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는 이가 있다. 입 구(口)에 비단 라(羅). 그는 "입에서 술술 쏟아져 나오는 비단처럼 올곧은 아름다운 말"이라고 풀이한다.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최근 사회비평집을 펴냈다. 그의 책 이름이 바로 '구라(口羅)'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사회를 향해 거침 없는 일갈을 하던 그의 논평이 살아 있다. 그가 30대 초반부터 25년 가깝게 도내 여러 신문과 대학신문 등에 발표했던 글들이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 그가 열망하는 언론, 2부 그가 열망하는 제주, 3부 그가 열망하는 대학, 4부 그가 사랑했던 것들 등이다. 언론학자로, 제주도민으로, 대학의 구성원으로, 또 자기 자신으로 비추어 본 사회를 한 권의 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 교수는 "그동안 써두었던 글을 모은 책의 이름을 '구라'로 지은 것은 나름대로 올곧은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며 "거칠고 투박한 발언들이지만 소신과 열정과 성찰이 오롯이 담겼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제주대를 나와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 법정대학장, 행정대학원장, 한국언론학회 이사, 한국PR학회 학술위원장, 지역언론개혁연대 정책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미디어공공성포럼 공동대표,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논저로 '지방행정 PR에 있어서 지역신문의 역할', '언론이 변해야 지역이 산다-지역언론의 정체성과 과제' 외 다수가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