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JDI 포커스(167호)의 ‘중국의 여행법 시행과 제주의 대응 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동일 연구위원은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여유법에 대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의 국외관광을 적절히 관리하려는 중국의 관광정책 기조변화”라고 분석했다.

즉 중국의 국외여행에 관한 정책기조가 엄격 관리에서 규제 완화로 거쳐 합리적 관리로 바뀌어 가는 단계라는 것이다.

중국 여행법의 핵심 내용은 ▶원가 이하의 비용으로 관광객 유치 금지 ▶가이드 관광객으로부터 수수료 수수 금지 ▶특별한 사유 없이 일정 및 숙박업소 변경 금지 ▶쇼핑장소 강압 지정 및 쇼핑점 수수료 수수 금지 ▶패키지 구성 이외의 별도의 옵션비용 항목 개설 금지 ▶합법적인 관광상품 공급업체에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계약서에 교통, 숙박, 식사 등의 서비스 기준을 명확히 기재 등이다.

이번 여행법 시행으로 제주관광에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분석결과다.

신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국외 패키지상품은 30∼50%의 가격상승을 가져오고 이에 따라 패키지관광은 40∼60%가 감소해 내도 중국인관광객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또 송객수수료의 금지와 쇼핑 강매 금지 등으로 인해 송객에 의존하던 도내 소규모 여행사의 영업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위원은 “면세점은 단기적으로 영향 있으나 중국 대비 상품이 다양하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며 자발적 쇼핑장소가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수수료 등의 이유로 여행사(가이드)가 유도했던 쇼핑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동안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던 일부 관광지들이 직접 타격이 예상되지만, 중국인들의 제주 관광이 무료관광지가 많다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위원은 “카지노 업체는 매출액의 80%를 VIP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체관광객의 감소가 매출액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국인의 관광패턴이 단체에서 개별관광객으로 변한 것처럼 중국인관광객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여행법은 이 속도를 배가시켜 제주관광의 질적 개선을 유도할 것이다.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된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위원은 “‘제주자치도 여행사 육성 및 관리 조례’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조례는 도내 여행사들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경쟁력 있는 여행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신 연구위원은 “정부 차원에서도 여행업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단체들의 이견으로 표류하는 상황에서 제주가 먼저 선점해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타 지역 여행사에 비해 경쟁력을 조기에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연구위원은 또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쇼핑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이는 가이드가 유도하는 쇼핑 장소에서의 강매를 금지하고, 쇼핑 장소를 지정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명품 및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구비한 쇼핑인프라를 확충하자는 것이다.

신 연구위원은 이 외에도 ▶고품질 자유여행상품의 개발 및 마케팅 ▶지역상권의 중국인관광객 수용태세 정비 ▶동남아시장 공략강화 등 시장의 다변화 등도 제시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