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면담도 묵살하던 도정이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의 연임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를 만나자고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서귀포시 공공의료를 위한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7일 시민대책위에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시기가 오 원장이 연임이 확정된 이후여서 시민대책위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우 지사 면담을 이달에만 두 번 요구했지만 공식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27일 관계부서를 통해 다음 달 2일 면담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하지만 “오경생 원장의 임기가 오는 29일까지다. 29일 이내로 면담이 이뤄져야 면담이 진정성 있고 의미가 있다”면서 “시민대책위는 우 도정에게 29일 이내에 면담할 것을 요구했다”고 역제안 했음을 강조했다.
시민대책위의 이달 초순과 중순쯤에 두 차례에 걸쳐 도지사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도는 을지훈련과 가뭄대책을 이유로 면담을 거부해 왔다.
양윤란 의료연대 제주지부장은 “다 끝난 다음에 만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요구는 공모를 진행하라는 것이다. 만날 의지가 있다면 임기가 끝나기 전 밤이든 새벽이든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임기가 지나서 만나겠다는 것은 사회적 비난 여론을 면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양 지부장은 또 “임기 전에는 언제든지 만남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도정은 출장 등의 이유로 이 조차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우 지사는 공식일정으로 28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6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가한다. 이어 29일 오후 3시30분에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김창열 화백 화업 50주년 전시회에도 참석한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최근 제주도의회에 ‘우근민 도정의 불법인사행위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서를 접수한 것과 관련 “도의회가 우 도정의 불법, 불통, 패권 폭주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도정이 법과 상식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