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수 원장 4월 26일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다. '열린의사회'에서 구성한 신속 긴급구호의료지원단 3명이 선발대로 지진 발생 8일째 네팔로 파견됐다. 스리랑카 내전지역을 수 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 필리핀 태풍 등 재난 지역 긴급의료지원 및 해외 의료지원 10여 차례 참여한 고병수(가정의학과 의사 )원장과 이이티 지진 및 동티모르 내전지역 등 해외 의료지원 수 차례 다녀온 최정철(이비인후과 의사 )원장, 두 의사와 스텝 한 명을 포함 3명이 네팔로 달려갔다. 탑동365의원 고병수 원장이 현지 소식을 보냈다. 그들은 현지 정보를 통해 산악지대에 다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 짚차를 구했고, 1500~2000m 사이의 히말라야 끝자락 산간지대를 오르내리며 이동진료를 하기로 했다. 멀쩡하게 남은 건물들이 거의 없어서 풀밭에 침낭을 깔고 노숙하며 이동중이다. 고병수 원장의 네팔 현지의 이야기다./ 편집자 주 ..............................................................................................................................................
앞선 글에서 현대사회 대학의 역할론을 풀었다. 이 쯤에서 우리 제주도의 대학으로 눈을 돌린다. 때마침 최근에 이뤄진 제주도의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국제대에 의해 매각추진 중인 탐라대 부지가 중국자본에 넘어갈 위기이므로 제주도가 매입해서 비축토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제주도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적극 탐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사실 탐라대 캠퍼스 10만평에 대해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신구범 후보가 공적 대안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제주도가 옛 탐라대학교 부지 및 교사를 매입해서 가칭 도립농업고등전문대학으로 전용, 제주농업을 이끌어 나갈 엘리트 농업인을 양성토록 하겠다"고 공표하였다. 이는 그의 18개 핵심 정책공약 중 하나로써 ‘반드시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 서귀포의 중요 현안이다. 이 점은 대학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책임을 두고 볼 때도 타당하고 바람직한 대안으로
9. 생각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 앞에 계속 나타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파인먼) 모순 머리도 식힐 겸 또 대학교육은 어떤가 해서 친구를 따라 대학강의를 미리보기하며 도강하고 돌아온 딸은 괴리라는 말과 이율배반이란 말을 부모 앞에서 여러 번 쓰고 있었다. “책이나 지식인의 언행불일치가 배워야 하는 우리에겐 혼동만 초래할 뿐, 한 지식인의 모순된 모습을 오늘도 보고 왔음.” ▲ 아이들에겐 모두가 처음이다. 이래서 ‘처음처럼’을 강조하고 주장하기 전에 ‘처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제대로 챙겨줘야 한다. ‘처음’이 잘못 되면 ‘처음처럼’은 더 잘못으로 이끌게 돼 악의 순환을 조장하는 사회악의 용어로 전락할 수 있다. ‘처음처럼’은, 잘못 꿴 단추라면 첫 구멍 찾기부터 제대로 해야지 그 구멍 그대로 찾아 넣기만을 고집하는 꼴이 되고 만다. 도강이긴 하지만 첫 강의의 소감을 딸은 간략히 요약했다. 소위 최고 명문대학의 3대 명강 중 하나에다 베스트셀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제학을 가르치던 유누스(M. Yunus) 교수는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는 다양한 경제학설이 가난과 사투하는 여성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였다. 문제의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상아탑(象牙塔)’이라 불리는 대학은 코끼리의 무덤이 현실과 유리된 것처럼 진리탐구에 매몰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된 제 3의 장소와 같았다. ▲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그는 현실문제에 도전키로 작정하고 우선 미래가 보장된 자신의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연구실 대신 빈곤한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 "대학이 자신의 지식에 도취되어 주민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사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동시에 "대학의 사명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놓는 거라면서 정작 캠퍼스 근처의 노는 땅을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없게 한다면 과연 그러한 대학이 계속하여 존재해 나갈 이유가 있는가?"를 물었다. 그야말로 대학이 생산하는 큰 학문이 '실험실 속의 진리'가 아니라 '사회 속의 진리'여야 함을 천명하는 용기였다. 또 주민으로부터
▲ 아이들의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따라서 어른들 역시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의 기계적 시계시간에 아이들을 맞추지 말자.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눈높이사랑일 것이다. 무릎이나 꿇어 보는 맞춤키높이를 아이들의 눈높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8. 시간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또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변화가 삶에 긴장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며, 변화를 찾아 나서게 하는 다른 무엇인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개인이든 인류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후자에 속하며, 변화하려는 우리의 내면이 우리 몸 안에서 더 힘차게 작동하게 한다.’(존 W. 가드너) 변화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어렸을 때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서 아무런 능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를 가르쳐보았지만 보통의 다른 아이만큼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피타고라스는 결국 수학에서 먼저 재능을 보이더니 철학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누구나 뛰어난 재능 하나쯤은 가지고 태어나지만 대부분 이것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2년 세계에서 가장 해외여행을 많이 한 국민으로 중국인이 조사됐다. 2012년 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지에서의 씀씀이 규모는 미화 1020억 달러(108조690억 원)로, 미화 840억 달러(88조9980억 원)를 지출한 독일이나 미국 관광객들의 그것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관광지는 전 세계 150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중국인 해외여행자 규모는 연(年)인원 9000만 명을 넘어섰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중국인 해외관광의 폭발적인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장거리 여행을 즐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지에서 평균지출이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주로 영국, 프
▲ 뜨개질을 시키면 하지 않던 아이가 혼자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로 “뭐해?” 하며 다가온다. “우리 딸 필통 만들고 있지.” 곧바로 “나도 해볼래.” 이럴 때 “그럴래?” 하며 실과 바늘을 내민다. 꽤 오래 잡고 있는 딸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딸 의외라고? 아니다. 갖고 있었다. 단지 밖으로 꺼내 놓을 타임을 맞추지 못했거나 명령 또는 교육의 이름으로 방해를 받아서 내놓지 못했을 뿐이다. 7. 관심 “어떤 밥, 무슨 반찬, 무엇을 먹든 언제나 ‘잘’은 꼭 먹어야 한다.”(어느 아빠) 관심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서 삶은 사뭇 달라진다.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모든 발전의 첫 출발지는 관심이다. 호기심도 상상도 모두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과학이나 예술로 발현된다. 모든 위대함은 바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관심이 없는 사람은 주어진 일만 하는 피동적인 삶을 사는 죽은 사람과 같다.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이, 모든 출발이 그렇듯이, 관심을 무엇에 두느냐, 그리고 이것에 얼마나 열중하느냐에 따라 관
▲ 반기성 기상전문위원 “흑사병을 가져온 것은 유대인과 문둥병자, 그리고 마녀들이다!” 중세 유럽,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수 천만 명이 죽어갔다. 민심은 흉흉했고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왕과 귀족들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문고리에 독약을 발랐다고 소문을 냈다. 노파들이 마귀를 불러 흑사병을 가져왔다고 했고 민중은 분노했다. 마귀로 몰린 유대인들을 습격해 죽였고 마녀로 몰린 노파들을 목매달았다. 하지만 실제로 흑사병은 날씨의 이상 변동으로 생긴 것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것이다. 역사를 보면 정치가들은 간교하게도 나라가 어려워질 때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사람도 이런 희생양의 피해를 직접 당한 사례가 있다. 바로 일본을 강타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이다. 일본은 대지진의 참상과 피해의 책임을 한국인에게 돌렸다. 정치인에게 속아 분노한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무참하게 죽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 20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가나가와 현 중부에서 사가미만 동부, 스호 반도에 걸친 일대를 진원지로 한 대지진이 관동지방을 엄습했다. 일본
▲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지난 4월 3일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있는 4·3평화공원에서는 국무총리와 여야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국가 공식 4·3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제주 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통령은 작년 국가 기념일 지정 결정만 내린 후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4·3은 해방 공간, 즉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기 전 이념 논쟁으로 촉발된 민족적 비극입니다. 좌익 계열 무장대의 관공서 습격과 이에 대응한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 과정에서 대량학살(Genocide)이 자행되었습니다. 1999년 여야가 합의해 만든 4·3특별법에 의해 큰 틀에서 진상이 규명되고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 기념사업 및 공동체에 대한 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월이 되면 제주도민들은 잔인한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고, 정치 무대에서는 이념의 휴화산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정부의 4·3위원회가 확인한 사망자 숫자만 1만4,000명이 넘습니다. 토벌대에 의한 희생자가 86%이고 무장대에 의한 희생자가 14%입니다. 어린이, 여성, 노약자가 전체 희생자의 33%라는 사
▲ 일본의 고대사 왜곡 동향을 알리는 KBS 방송보도 지난주 한국 언론은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임나(任那)시대’문구로 떠들썩했다. 일본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적어, 한국 언론을 분노케 한 후 그 연장선상에서 터져 나왔다. 도쿄국립박물관 한국 유물의 시대명(名) 표기에 발끈, 우리 스스로 임나일본부설(說)까지 거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도 나서 “일본의 고대사 왜곡”을 들먹였다. 곧바로 ‘한일고대사 전쟁’이라도 벌일 조짐처럼 보인다. 쉽게 달아오르는 언론 탓으로 돌려버리기엔 사안이 중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1960~80년 사이 많은 한일 역사학자들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일본에 있었던 기관설, 가야 거주 왜인의 자치기관설, 가야지역의 백제 군사령부설, 가야에 파견된 외교사절설 등 다양하다. 아직 대다수 학자를 납득시키는 학설은 없다. 확실한 고고학적·문헌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소모적 논쟁은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 일본으로 넘어간 창녕 출토품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한국 언론들은 ‘
6. 관계 ‘조용한 사람들은 조용한 집에서 살고, 거지들이 사는 마을은 서 있는 낮은 벽마저 움츠려 보여 위태롭고 흐느끼는 듯하다. 고관대작들의 저택은 크고 웅장해 보일지 몰라도 사람들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높은 담으로 갇혀 사는 느낌을 받는다. 즉 집이란 그 속에 거주하는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그 사람의 성향을 완벽하게 의식하게 하는 것이다.’(하싼화티, 아랍의 건축가) 집 아랍에서 집을 ‘사칸(sakan)’이라고 하는데, 평화로움과 성스러움의 뜻을 가진 ‘sakin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성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이 집인 것이 어디 아랍뿐이랴. 한글 속의 집은 속담에 담겨져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시사한다. ‘집 태우고 바늘 줍는다.’는 속담도 그 하나다. 큰 것을 잃고 난 뒤 작은 것을 아끼려 함을 비유하는 말에서, 소중한 것의 의미로서 집을 새기게 된다. 큰 것이란 단지 재물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큰 소중함까지 포함할진대, 이 소중함은 무엇일까. 평화로움일 수 있고 사랑일 수 있고 건강일 수 있고 화목일 수 있다. 집은 이 모든 것을 그러안아주는 곳이며 마땅히
5. 예의 공중목욕탕에 갈 때마다 드는 불쾌감은 공공의식 또는 대중의식의 수준으로까지 비약하게 되는데 종종 이웃 일본과 비교되곤 한다.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는 수건들이며 씻지도 않고 탕에 바로 들어오는 이들, 남의 귀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대화 등이 그렇다. 이는 한국의 공중목욕탕 풍경이며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철저한 관리의 나라인 일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엄한 통제사회에서 비롯된 관습이기에 역사까지 싸잡아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지만 어떻든 현재 그들의 관습은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 정착되면서 일본인의 정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일본은 다른 면에서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그들의 정연한 공중질서 때문이다. 비인간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들은 지나치게 침착했는데, 이로써 더 큰 혼란과 소요를 막을 수가 있었고 그 근간에는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어릴 적의 가정교육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렇다. 일본은 취학 전 아동에게 가정에서부터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철저하게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가? 비교해보면, 한국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