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이 담긴 보물 '탐라순력도' 속 제주를 체험하고, 비공개 구간인 한라산 구린굴을 탐방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가 오는 26일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회한 모습과 행사 장면 등을 기록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당시 제주의 풍경과 문화, 삶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즌4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 특별탐방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있는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수 있다. 구린굴 특별탐방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이뤄진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즌4는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용연·용두암과 연결된 '병담범주', 제주 관덕정의 '귤림풍악', 대정성지의 '대정조점' 등
제주 삼다수숲길에서 제주 지질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한 트레일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6∼28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숲길 일대에서 '2025 교래삼다수 마을 지질트레일' 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삼다수숲길 3개 코스를 돌며 지질공원 해설사로부터 지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한 '어린이 숲지질학교'와 '미니 지질박물관', 지질 치유·명상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 숲지질학교는 삼다수숲길에서 다양한 미션과 체험 활동을 수행하며 지질생태 감수성을 함양하고, 미션 수행 과정에서 가족 간 협동심과 단합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래리복지회관 1층에 꾸려지는 미니 지질박물관에서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 관련 동영상이 상영되며 암석 전시·관찰, 암편 색칠하기, 제주 해변 모래자성 반응과 확대경 관찰 등이 운영된다. 지질트레일과 연계한 지질 치유·명상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스트레스 측정기로 체험 전후 몸 상태를 측정해 트레일과 명상 체험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숲길 건강 체험부스와 함께 운영된다. 26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영화 '건축학개론'과 '로마의 휴일'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기획공연 '올레 시네마 인(in) 제주'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불후의 명작 '로마의 휴일'과 제주도를 추억의 섬으로 만든 '건축학개론'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한다. 건축학개론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2부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가 해설과 노래를 맡는다. 영화음악감독인 이지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 지휘자 최영선, '팬텀싱어' 출신 바리톤 박상돈과 소프라노 이한나 등이 출연한다. 제주지역 성악가 고지연, 고세빈, 서혜림, 송영규도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제주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영화 속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제주도 문예회관 운영 조례'에 따라 4·3희생자와 유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제주도가 제주신용보증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오광석 전 제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7년 9월 19일까지 2년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오 신임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귀포 남원읍 출신인 오 신임 이사장은 1986년 제주은행에 입사해 여신지원부장, 리스크총괄본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서민금융지원, 기술금융, 중소기업 지원과 제도개선에 힘쓰며 현장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또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지방출자·출연기관 경영에도 기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은행 출신으로 처음 이사장에 임명된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명식에서 오 지사는 "오랜 금융기관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살려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을 위한 재단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광석 신임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도가 출연한 공적 기관이다. 담보력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李生珍)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1978)를 비롯해 섬에 관한 시집 여러 권을 펴내 '섬 시인'으로 불린 이생진 시인이 지난 19일 오전 6시 세상을 떠났다고 고인의 제자 현승엽씨가 21일 전했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성남중·보성중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내며 문단에 나섰고,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 시인은 평생 바다와 섬을 사랑하며 칠십여 년간 1000곳이 넘는 섬을 찾아다녔고, 그곳의 삶과 애환을 시로 담아냈다. 특히 1978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섬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섬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제주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2001년 제주도 명예도민, 2009년 성산 일출봉 인근에 '이생진시비공원'이 조성됐다. 2012년에는 신안군 명예군민으로 추대됐다. 92세였던 2021년에는 연작시집 '나도 피카소처럼'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열정을 보였다.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좇아
1938년 가을 아도르노는 친구인 발터 벤야민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의 내용 가운데 영화를 정의하는 다음과 같은 말이 언급돼 있었다. “자네의 연구서는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에 섰군. 그 장소는 사람을 홀리는 곳이지. 그 주문(呪文)은 이론만이 깨뜨릴 수 있을 걸세.” 아도르노의 편짓말인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는 이후 영화를 정의하는데 가장 적합한 표현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도르노는 왜 영화를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라고 했을까? 영화의 역사적인 등장은 과학기술의 필연적 결과였다. 1826년 프랑스의 화학자 니셉호레 니엡스(Nicephore Niepce, 1765~1851)가 사진을 발명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전조를 내비쳤다. 특히 그의 제자였던 화가 출신 다게르(Louis J. M.Daguerre,1789~1851)가 1837년에 실용적인 사진을 발명하고, 1939년에 최초의 인물사진을 찍음으로써 세계는 더욱 고무되었다. 거듭되는 사진실험으로 연속사진을 넘어서 급기야 1895년 최초로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탄생 11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극장 수는 줄었지만 비디오, 텔레비전, 상영관을 통해 영화를 접하는 영화의 관객
제주 전·현직 해녀들이 직접 참여한 예술 창작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특별기획전 '해녀 바당 작품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제18회 제주해녀축제' 연계 행사인 이번 전시는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하며 겪어온 삶의 무게와 감정, 공동체 기억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는 이호·하도·신례 어촌계 해녀들이 참여한 3개의 전시 섹션으로 구성된다. 그림·공예·글쓰기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을 통해 해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예술적 결과물을 소개한다. '해녀돌봄-이호해녀의 여름방학'은 이호마을의 젊은 해녀와 고령 해녀들이 함께 참여한 회화 전시다. 물질을 잠시 멈춘 바다를 쉼과 돌봄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며, 해녀가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과 감정을 감성적인 색채와 시선으로 담아냈다. '물벗-상군테왁'은 하도 해녀들이 함께 만든 테왁망사리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 함께 물질한 물벗(동료 해녀)과의 우정과 연대의 기억을 손으로 엮어낸 작업이다. 생계의 도구였던 테왁이 해녀의 삶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명랑해녀'는 해녀이자 작가인 김은주의 에세이와 공예 작품을 함께 전시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제주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이끈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에게 명예 제주도민증을 수여했다. 어 사장은 제주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한림공고 협약형 특성화고 지원, 제주대 인재 채용, '작은별 프로젝트' 등 제주와 상생 모델 확립 등에 노력했다. 오 지사는 "어성철 사장은 제주 미래산업인 우주 분야에서 위대한 도전을 현실로 만든 개척자"라며 “2023년 민간우주산업 육성 협약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투자와 행동으로 보여준 굳건한 파트너십이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 사장은 "제주도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역량을 성장시키는 전략적·지리적 요충지이기에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명예 제주도민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받은 만큼 도민과 같은 생각으로 제주도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1929∼2021) 화백의 목소리와 생전 모습을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에서는 김 화백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은 작가의 생전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복원한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관람객들은 김 화백의 목소리로 그의 예술 철학과 물방울 회화의 탄생 배경, 작업의 흐름과 변화 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또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제주대 박물관이 제공한 제주 아카이브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김 화백이 제주에서 보낸 시기, 특히 칠성통과 동문로터리를 오가며 계용묵 등 피난 예술인들과 교우하던 시간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이른바 ‘원시형’은 가장 본능적이며 가장 거지 본분에 맞는, 애걸복걸하는 방식으로 구걸하는 거지를 가리킨다. 이것은 고금을 통틀어 가장 흔히 보이는 거지 구걸의 기본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거지는 예나 지금이나 다 존재하지만, 거지 항방(行幇, 동업조직)인 개방(丐幇)이 타락하고 변질되어 흑사회의 일원이 된 후에는 하위문화 단체 중에서 주류의 지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이전에는 거지가 구걸하는 주체였다. 이런 부류의 거지는 일시에 곤궁해져서 사회 저층으로 전락한 가난한 사람들이거나, 한번 몰락한 후 다시 일어서지 못하여 입에 풀칠하려고 오랫동안 구걸하며 생계를 도모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거지는 대부분 소박하고 유약하다. 자립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그 처지가 세상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 동냥을 얻는다. 그래서 『관자(管子)·경중을편(輕重乙篇)』에서는 이야기한다. “백성이 태어났으나 부모가 없는 자를 고아라 한다. 처와 자식이 없으면 홀아비라 한다. 남편이 없고 아들이 없으면 과부라 한다. 이 3자는 모두 관에서 먹여 살리니 길에는 구걸하는 자가 없다. 길에 구걸하는 자가 있으면 상의 죄이다.” 고아나 노인의 의식주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 거지가 생겨나게 되는 근
미국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레드퍼드의 홍보 담당사 로저스&코완 PMK는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레드퍼드가 유타주 산속 자택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6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위대한 개츠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통 사람들',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했고,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오늘날 할리우드 신진 감독들의 발판이 되고 있다. 레드퍼드는 영화 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와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이사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생태 보존을 강조했고, 2012년에는 환경 전문지 '온어스'에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주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전통을 지닌 섬으로 군사기지 건설은 해양
위기에 처한 제주 어선 선원 8명을 구한 중국해경 대원들이 명예 제주도민이 된다. 제주도는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행사에서 제주 어선 구조에 공헌한 중국 해경 대원 4명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명예도민증을 받는 중국 해경 대원은 중국해경 직속 제2국 2307함에 근무하는 팡량 정위, 궈펑 보조기사, 우젠웨이 화기통제원, 리즈루이 조타수 등 4명이다.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는 지난 5월 서귀포 남서쪽 563km 해상에서 침수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887어진호(29t) 승선원 8명을 구조한 중국해경의 인도적 활동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해당 해역에 있던 중국 해경 함정이 신속하게 출동해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 등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5월 14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을 방문, 천젠쥔 총영사를 통해 중국 정부와 중국 해경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중국 해경의 인도적 구조 활동은 한중 우호 관계와 제주-중국 간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제주와 중국 간 해양 안전 및 구조 협력을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