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해 제주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에서 배출된 탄소의 총량은 4602Gg 이산화탄소 환산량(Gg CO2eq)에 달한다. CO2eq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을 말한다. 즉 2019년 한 해 동안 배출된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 했을 때, 4602G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는 말이다. 이를 톤으로 환산하면 무려 460만2000톤에 달한다. 이처럼 상당한 탄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도로수송 분야다. 2019년 한 해 동안 도로수송 분야에서 146만800
국제자유도시에 이어 특별자치도 출범 ... 격동적인 제주의 2000년대 2000년대는 제주도가 일대 전환기를 맞은 시기다. 1998년 외환위기에 따른 구제금융(IMF) 여파로 제주는 관광산업을 비롯한 경제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제주도는 이를 타개할 방책을 찾고 있었고, 한국 정부 또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을 때였다. 제주 입도 관광객 수가 1년 만에 100만명 이상 줄었던 당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오히려 12.3%나 늘어나는 기현상이 주목됐다. 원화 가치하락 때문이었지만, 이는 제주 관광수입 감소율(-13.7%)이 관광객 감소율(-28.3%)의 절반 수준에 그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도와 정부는 1998년,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제주는 동북아 중심 전략에 초점을 맞춘 국제 개방거점으로 구체화됐다. 21세기 국가발전을 선도할 정부차원의 전략지가 된 것이다. 2000년에는 제주도 관광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고,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했다. 같은해 12월 내국인 면세점이 개점했고, 이듬해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이 확정됐다. 같은해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 전담기구인 제주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no jobs on a dead planet.’(죽은 지구에는 일자리가 없다.) 기후위기를 가장 간단하게 나타내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슬로건은 2000년대 초반 국제노동조합이 들고 왔다. 여기서 일자리는 예술, 문화, 스포츠 등 어떤 개념으로 바꿔도 적용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사라지는 공멸(共滅)의 기후위기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은 중요한 화두로 손꼽힌다. 정의로운 전환은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 같은 기본 범위부터, 크게 보면 자원·권력의 재분배와 생태 경제까지 아우른다. 전북대 정태석 교수(일반사회교육과)는 학술지 ‘경제와사회’를 통해 올해 발표한 논문(한국사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산업 변화와 함께 그 사회 전체를 바꾸면서 고용, 노동 변화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탄소를 줄이는 과정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문을 닫으면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기후위기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분야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반면 기후위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진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노력이 가속화하면서 ‘정의로운 전환’ 논의도 확산하고 있다. 정의로운 전환이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나 산업의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등을 보호하며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주지역에서 자동차 수리전문점(이하 카센터)을 운영하는 50대 강봉석 씨는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다. 1994년 처음 자동차정비 기능사를 땄을 때부터 해당 시장은 호황이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 노력에 강씨 '먹고사니즘'은 위기로 이어졌다. ◇ "기후위기 대응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어쩐지 억울하다" 미세먼지 피해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한 2019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이 본격화 되면서 카센터가 한 번 휘청였다. 정부가 예산 집행을 늘리자 제주도 조기폐차 대수는 2017년 700대에서 2019년 3840대로 껑충 뛰었다. 기후변화라는 말이 낯설던 2012년, 제주도는 203
강원도는 연일 축제 분위기다. 성대한 출범식은 물론 기념 퍼레이드, 음악회, 드론쇼 등을 벌이며 새 출발을 자축하고 있다. 약 500km 이상 떨어져있는데도 열기가 제주까지 전해져 온다. 2006년,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됐을 때를 떠올린다. 강원도는 지난 11일부로 특별자치도로 공식 출범했다. 도 단위로는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것이다. 강원도 뿐만이 아니다. 전북도 내년 1월 특별자치도로 승격한다. 경기도 또한 북부와 남부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충북 또한 경기, 강원, 충남, 대전, 세종, 경북, 전북 등 7개 시·도 내륙 자치단체와 함께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중이다. 이와 함께 지방분권법과 국가균형발전법을 통합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도 지난달 25일 국회 문턱을 넘어 다음달 9일부터 시행된다. 이 특별법은 ‘기회발전특구’의 지정·변경·해제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와 요건, 국가의 지원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담당할 지방시대위원회도 다음달 출범한다. 본격적으로 지방시대가 열린 것이다. 더 이상 제주는 유일한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대형 산불과 폭우, 홍수...기후위기가 불러온 재난에 시름하는 지구 대형 산불과 폭우, 홍수. 지난 5월 17일 하루 동안 지구상에서 동시에 벌어진 자연재난들이다. 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소방관들이 수일 전부터 사투를 벌이고 있던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가뭄 직후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방이 무너지고 여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날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홍수로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400명이 넘게 숨지고 2500명이 실종되는 등 기후위기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
20년간 꼬닥꼬닥 걸어왔다. 교사, 화가, 해양경찰, 회사원, 주부 등 각기 다른 일을 하며 제주에 사는 사람들…. 그들이 그림책을 통해 제주를, 제주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 그림책으로 소통하며 20년간 제주문화 알려 "저희는 제주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중략) 거창하게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제주 연구자가 된 셈이죠." 지난 5일 오후 제주한라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만난 제주그림책연구회 초대 회장이자 퇴직 교사인 이현미씨는 흘러간 20년을 돌이켜보며 이같이 말했다. '꼬닥꼬닥 걸어 온 제주그림책 이야기' 창립 2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린 장소는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2003년 처음 '그림책'을 매개로 이들이 모였을 때만 해도 '제주'라는 주제로 그림책을 낼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1년간 공통의 관심사인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무얼 그리고 무얼 써야 할까…'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듬해인 2004년에 펴낸 '제주가나다'였다. 기역(ㄱ)부터 히읗(ㅎ)까지 14개의 자음으로 제주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어찌보면 너무나
"요긴하게 쓰고 있었는데 날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공지 바로 다음날에 (할인 혜택이) 중단되는 게 말이 됩니까?" 제주지역 화폐 탐나는전의 현장할인이 중단된 지 열흘째. 제주도와 도의회간 예산갈등이 불러온 지역화폐 공중분해 사태에 도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때 제주도 관련 부서와 탐나는전 고객센터에 환불 및 재개시점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탐나는전 가맹점에 한해 매출액 기준별로 적용됐던 5~10% 현장할인이 지난달 23일부로 하루 새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혜택 ... "오락가락 할인, 언제 재개?" 제주도민 김모(44)씨는 "아이들 학원비를 결제하려고 탐나는전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는데, 전날까지도 없었던 할인중단 공지가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바로 다음날 중단된다고 했다"면서 "바로 아이들 학원에 전화해서 몇 개월치 선불 결제가 가능한지부터 물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 재개될 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있다. 학원비 결제만 해도 돈이 절약됐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평소 외식을 탐나는전 가맹점 위주로 했다는 또다른 도민 김모(46)씨도 "자주가는 식당 몇 곳이 탐나는전 10% 할인 가맹점이라 최근에 충전했는데 괜히 했
설문대할망 이야기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는 바로 그의 '죽음'(?)이다. 설문대할망의 죽음에 대해선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설문대할망이 자식인 오백명의 아들(일명 '오백장군')을 위해 죽을 쑤다가 죽 솥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한라산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 알아보려고 들어갔다가 그곳에 빠져 사라졌다는 이야기 등이다. 신(神)의 죽음에 관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해오는 건 왜일까. ◇ 설문대할망 이야기 조작 논란 제주신화와 전설을 연구한 고(故) 현용준 제주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제주도 사람들의 삶'(2009, 민속원)을 통해 그 원인을 밝히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인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교수에 따르면 민속학자인 A씨는 과거 제보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1959년 7월 제주관광안내소 출판부 발행으로 책을 냈다. 책에는 '옛날에 한 할머니가 아들 오백형제를 데리고 거기에 살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일명 오백장군 이야기가 담겼다. 하지만 A씨는 5년 뒤인 1964년 5월 개정판을 냈는데, 문제는 같은 이야기를 '옛날에 설문대할머니가 아들 오백을 거느리고 살았다'로 바꿔
2020년 9월 13일 제주 동남부 지역인 표선면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낮 시간대 1시간여 동안 40㎜가량 퍼부은 폭우로 도로에 물이 차 차량들이 한때 고립되고 주택 일부가 침수됐다. 반면 같은 날 한라산 동북쪽 월정리에는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서부지역인 고산리에도 1.7㎜의 약한 비만 내렸다. 2017년 7월 5일에는 동부지역(난산)에 시간당 90㎜가량이 비가 내려 하루 누적 강수량이 244㎜를 기록했다. 같은 날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거나 약한 비만 내렸다. 제주 섬은 가로 길이가 70㎞가량이고 세로로는 30여㎞ 거리쯤 되나 지역별 강수량 편차는 이처럼 크게 나타난다. 특히 제주 동남부 지역에는 5월 말부터 더위가 채 가시기 전인 9월 중순까지 일부 지역에 국한돼 단시간에 기습적인 폭우가 종종 쏟아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0∼2018년 6∼9월 시간당 20㎜ 이상 강수 횟수 분석 결과 제주 남부(서귀포 동지역)에서는 6월 22회, 7월 34회, 8월 64회, 9월 38회 등 총 158회나 많은 비가 쏟아졌다. 동부지역(성산)에서도 6월 20회, 7월 37회, 8월 67회, 9월 31회 등 총 155회 가량 강한 비를
제주를 만든 여신(女神) 설문대할망. 제주의 1만8000 신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거대한 스케일과 블록버스터급 흥미진진한 소재를 자랑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전문학의 특성상 진위를 따지는 건 소모적인 논쟁일 수 있지만 그런데도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잘 아는 것 같아도 잘 모르는 설문대할망을 둘러싼 흥미로운 논쟁거리를 2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 '설문대' 설문대할망은 커다란 거인의 모습을 한 여신이다. 바다 깊은 곳도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을 정도로 크고 힘도 세서 까마득히 머나먼 옛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이어 흙으로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치맛자락에 흙을 퍼 담아다가 한라산을 만들었는데, 이때 치마의 터진 구멍 사이로 흘린 흙이 제주 섬 곳곳에 있는 360여개의 오름이 됐다고 전해진다.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한라산과 오름 등 제주 섬을 만들었다는 것일까. 실제 설문대할망의 키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한라산을 베고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 관탈섬에 걸쳤다'는 구절이다. 인터넷 지도를 통해 거리를 재보면 한라산 정상에서 소관탈섬까지는 약 40㎞, 대관탈섬까지는 약 43㎞ 정도다. 설문대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