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선에서 ‘최선’ ‘차선’도 아닌 ‘차악’을 뽑는 극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는 유권자가 많다. 지금이라도 정책으로 대결하고, 토론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생활하기 어언 2년, 또 이렇게 설을 맞는다. 명절임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6명까지만 모일 수 있어 일가친척이 모두 만날 수는 없다. 그래도 20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라 차례상을 물린 뒤 선거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판은 온갖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 일색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사주 의혹 등 유력 후보들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더니 급기야 후보 부인과 후보 본인의 대화 녹취록 공개 파문이 일었다. 그사이 양대 정당 후보들은 서로 ‘내가 더 많이 퍼주겠다’고 경쟁한다. 내세우는 공약들은 좋게 말해 ‘생활밀착형’이지 후보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거대 담론이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토론을 기피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수우족의 근거지였던 지금의 사우스 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 어디쯤이 되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862년 미국을 남북전쟁의 한가운데라고 기억하겠지만, 여기엔 다른 역사도 숨어 있다. ▲ 편견은 쉽게 ‘악마화’로 발전하곤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62년. 미국 역사를 조금 아는 이들은 대번에 ‘남북전쟁’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1862년은 미국 선조들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300년 가까이 계속된 인디언 전쟁(1622~1890년) 기간이기도 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수우족 대학살 연도도 1862년이다. 1860년대 미국은 대륙의 원주인을 완전히 축출하고 남북의 분열도 극복함으로써 세계 최강의 기틀을 다진다.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은 아마도 ‘미국 인디언=야만’이란 고정관념을 따르지 않은 거의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일 듯하다. 던바 중위가 내부자가 돼서 관찰한 인디언의 삶의 방식은 야만적이 아니라 대단히 문화적이고 합리적이다. 오히려 그 자신이 몸담았던 백인들
▲ 금리인상 충격은 저신용자, 잇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영업에 애로가 많은 자영업자들이 더 크게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요즘처럼 실감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달걀은 ‘금란’이 된 지 오래고, 우유·라면·쌀 등 식료품과 갈비탕·백반을 비롯한 음식값이 다 올랐다. 새해 들어선 커피·햄버거값도 인상됐다. 물가 급등세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정부 공식통계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대였다. 가격변동이 작은 공산품을 포함한 평균이 이렇지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4~5%대를 넘나들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우리나라만 물가가 오른 게 아니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0%.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다. 물건값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기도 적잖게 어렵다. 대형 쇼핑몰에서 빈 진열대가 자주 눈에 띌 정도다.
미국의 주(洲)와 도시 중 인디언 이름을 차용한 곳은 숱하다. 미군이 자랑하는 아파치 헬기도, 토마호크 미사일도, 미국 지프의 대명사 체로키도 사실 인디언 말에서 따왔다. ‘인디언’을 세상에서 사실상 없애버린 미국 백인들이 ‘인디언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우월감의 표징일까 인디언에게 보내는 오마주일까. ▲ 인디언을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것이 미국의 힘의 원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즈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 던바 중위는 어느날 세즈윅 요새를 찾아온 ‘발로 차는 새’를 비롯한 수우족의 예고 없는 방문에 당황한다. 인디언 전쟁의 와중이다. 당연히 서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 ‘발로 차는 새’는 미군 던바 중위를 경계하지만 묻지 않은 채 달려들어 머리가죽을 벗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던바 중위의 커피 접대에 응한다. 처음 맛본 설탕 맛을 신기해한다. 던바 중위가 건네주는 설탕 봉지도 순순히 접수하고 돌아간다. 또한 며칠 후 다시 방문해서 설탕 선물의 보답으로 아무 말 없이 들소 가죽을 전달하고 돌아간다. 들소떼
▲ 코로나 피해보상 추경은 지원 대상과 규모가 관건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충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단행하는 게 우선이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피해 보상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가 새해 벽두 정치권 화두로 등장했다. 대선을 앞둔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선 이전 2월 추경 편성 논의가 가시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실제로 2월에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 9일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한 추경안 제출 이후 가장 이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조~30조원 액수를 거론하며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정부 여당간 협의가 먼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난색을 보이던 정부 입장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해 말 “추경 편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방역 진행상황, 소상공인 피해와 추가 지원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추경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위드 코로나가 후퇴하고 거리두기 및 영업제한 조치가 다시 취해진 상황에서 소상공인 등에
던바 중위는 한밤중에 외로운 요새에서 홀로 잠들어 있다가 들소떼의 질주 소리에 잠을 깬다. 수우족 인디언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들소떼다. 인디언들에게 들소는 비에 버금가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인디언을 몰아내려는 백인들은 이런 들소를 전쟁의 도구로 삼는다. 1860년대에 미국 대륙에서 들소 개체수는 이미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인디언들이나 백인들이 마구 잡아먹어서 아니라 백인들 ‘전략’의 희생양이 돼서다. 백인들은 온갖 당근과 채찍을 들이대도 자신들의 거주지역에서 물러나지 않고 저항하던 인디언의 특성을 알아냈다. ‘생명줄’인 들소떼가 사라지면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는 거였다. 인디언들과 전쟁을 하기보다 들소를 몰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백인들의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다. 들소도 슬프고 인디언도 슬프다. 던바 중위는 한밤중에 말을 달려 인디언들에게 들소떼가 나타났음을 보디랭귀지를 총동원해서 알려준다. 수우족 인디언들은 환호한다. 곧바로 던바 중위를 앞세우고 전 부족이 들소 사냥에 나선다. 평원을 뒤덮은 어마어마한 들소떼를 발견하고 한 해를 넘기기에 풍족한 들소의 가죽
▲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은 세금으로 지원되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은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새해가 밝았다.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20대 대통령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 마음은 불편하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을 놓고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과거에도 흑색선전이나 폭로 비방전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는 네거티브 선거는 처음이다. 여야 유력 후보의 잇단 실언과 발뺌 발언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한다. 정책 경쟁과 토론은 실종되고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부동산 정책이든, 코로나19 대책이든, 대장동 의혹 규명 특검이든 모든 것이 표의 유불리로 계산돼 공방을 벌이며 국민 혼란을 가중시킨다. 급기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야 유력 대선후보의 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교체 필요성을 묻자 ‘필요하다’는 응답이 56.6%에 이르렀다. 지지층의 생각과 달라
▲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새해를 맞이하여 제주도민과 기업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세계 경제는 그동안 장기간의 침체로 회복이 더뎌지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4차 산업혁명 연관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새로운 기술혁신 환경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주테크노파크도 당면한 제주 산업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청정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기입니다. 그동안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의 다양한 가치를 녹여 제주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넓혀가면서 제주기업 육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지역산업육성사업 성과 평가에서는 최초로 전국 최우수 등급을 성취하여 사업예산 3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특화센터별로 상용화 기술개발과 기술의 유효성 검증, J-40 기업의 전문 프로젝트매니저(PM) 활동과 기술닥터 현장지원, 679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 4개 사업 모두 임시허가 전환 등 제주 성장의 토대 마련에 힘썼습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부분과 아쉬운 점이 남아 있습니다. 도민 공감대를 얻기에는 특별한 성과가 부
▲ 이원석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호랑이의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참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니, 말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갈음하겠습니다. 1999년에 상영되었으니까 20년도 넘었습니다만, 다시 봐도 가슴 뭉클합니다. 이탈리아의 배우 겸 감독인 ‘로베르토 베니니’의 작품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è bella)’ 입니다.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넘치는 유머와 재치로 상류층인 ‘도라’를 사로잡은 ‘귀도’는 그녀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아들 ‘조수아’를 얻습니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에 들이닥친 군인들은 유태인인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행 기차에 실어 보내고
▲ 오석준 제주지방법원장.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담은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뜻하신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법원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사법부 본연의 역할인 충실하고 공정한 재판, 당사자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재판을 구현하고, 나아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적극 도모함으로써 제주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법원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도민 여러분의 기대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도 우리 법원 구성원들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부족하나마 제주도민 여러분의 사법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재판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사실심인 1심과 2심 재판에서 충실하고도 신속한 심리를 함으로써 제주도민들의 권리구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제주도민들을 위한 더 편리한 사법시스템을 갖추고,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친근한 법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
▲ 문대림 JDC 이사장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JDC가 스무 살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앞선 시간에서 JDC는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성인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갖고 본격적인 성장을 이끄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새로운 20년을 맞이하는 JDC의 새로운 비전을 여러분께 발표하고자 합니다. JDC의 새로운 사명(Mission)은 “자연을 닮은, 미래를 담은, 세계로 닿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입니다. 소위 국제도시라고하는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경제가 중심이 되는 거점도시를 국제도시라 칭했다면, 현재는 코로나 19 등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지역적 특성을 살린 세계화가 그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대세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 JDC가 바뀌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포함한 문화・역사・평화・인권등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제주의 매력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런 제주의 매력으로 미래
▲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도민과 함께 하는 변화하는 새해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해아침 좋은 꿈 꾸셨는지요? 2021년 신축년을 보내고 2022년 임인년 호랑이 해를 맞이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이며 모두가 그 기상을 높이 여겼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두가 호랑이의 기상을 품고 힘찬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의 여건 속에서도 성평등한 제주사회 실현을 위한 연구와 사업을 수행해왔습니다. 2022년은 국가적으로 또 제주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해입니다. 우리 연구원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지역사회와 더욱 함께 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에 다음 세 가지를 주력하고자 합니다. 첫째, 코로나시대 도민들이 절감하고 있는 돌봄과 일자리, 위기아동과 청소년, 가족의 문제를 더 깊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의 전 과정에 도민의 참여를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지역사회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더 강화하면서 도민들의 정책 요구를 적극 반영해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