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20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는 구좌읍 세화해변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곳이 최근 대량의 해조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사장과 해변 일대에는 파래와 미역, 썩은 해초더미가 널려 있어 물놀이를 위한 해변 개장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18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세화해변은 개장한 지 일주일이 넘어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백사장과 해변에는 검게 변한 해초들이 썩으며 악취를 풍기고, 썩은 해조류 위로 파리 떼까지 들끓는 등 일반적인 해수욕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부 방문객은 아이들과 함께 왔다가 곧장 발길을 돌렸다. 마을 주민 A씨는 "한여름인데도 해수욕장 같지 않다. 파래와 미역 때문에 바닷물이 시커멓게 변했다"며 "마을에서 치워도 또 밀려들기를 반복하니 도무지 끝이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도 관련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화해변이 좋다고 왔는데 해초 더미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 "며칠 전에도 치우는 걸 보긴 했는데 중간에 멈춘 듯하다", "파리 들끓고 악취 나는데 이런 곳을 왜 개장했느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민원인은 "차라리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식물·미생물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027년 제주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한국식물병리학회, 한국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세계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조직위원회는 지난 17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25 세계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IS-MPMI)’에 참가, 2027년 해당 대회를 제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도와 공사 등은 한국식물병리학회의 전문성, 한국의 농업·생명공학 발전의 위상, 제주 마이스(MICE) 산업 여건 등을 앞세워 2027년 개최를 이끌어냈다. IS-MPMI는 198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전 세계 약 52개국 1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식물·미생물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기초 연구, 작물의 생산성 증대와 효율적인 식물병 제어를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다. 2027년 제주 개최는 대한민국에선 처음이자 아시아 국가에선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오창식(서울대 교수)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식물-미생물 상호작용 연구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연
								
				지난 15일 뙤약볕이 내리쬐던 오후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한적한 들판 외곽, 평범한 농촌 마을 한켠에 큼지막한 컨테이너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천막 위에는 '폐기물 종합재활용 처리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밤낮을 번갈아 지키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반대운동의 거점이다. 무더운 여름, 대형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컨테이너 안팎을 오가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깊은 피로가 내려앉아 있었다. 고령의 주민 A씨는 "이건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행정에 속고 환경권을 빼앗긴 정의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2년 전, 당시 이장이 동네 후배가 새시 재활용 공장을 하겠다고 해서 단순히 설명을 들었다는 확인서에 이름만 적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건축 폐새시나 목재 등 2~3개 품목을 재활용하는 단순한 공정이라고 여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허가가 내려진 사업 내용은 전혀 달랐다. 폐합성수지, 폐유리, 폐목재 등 1000여개 품목의 다양한 폐기물을 파쇄·분쇄하는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이었다. 이 시설은 170마력짜리 대형 파쇄기와 10마력 이상의 중형 분쇄기 3대를 운영하는 중형 공장 수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에 복원된 장한철 생가 초가가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보도<본지 7월 15일자 '독자의 소리'>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여전히 출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행정의 약속이 말뿐"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는 "정낭을 열었다더니 다시 잠가뒀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실질적인 개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원을 제기한 서모씨는 "15일 언론 보도와 신문고 답변에서 개방했다는 말을 믿고 현장을 찾았지만 정낭 세 개는 여전히 꽂혀 있었고, 마당에는 폴리스라인 같은 금줄까지 설치돼 있었다"며 "답변과 현실이 왜 이렇게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씨가 현장에서 촬영해 게시한 사진에는 생가 주변에 공사장용 안전고깔과 통행금지용 금줄이 그대로 설치돼 있었다. 해당 민원은 하루 만에 수십 명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방문객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는 같은 게시판을 통해 장한철 생가의 관리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제주도가 이 공간을 보존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텐데
								
				한라의료재단은 17일 오전 제주한라병원에서 에어서울과 '공동마케팅 및 의료 서비스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에어서울 탑승객의 안전 제고와 응급상황 대응 체계 마련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라의료재단은 에어서울 탑승객 중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양 기관은 사회공헌 활동이나 공동마케팅 등 이용객의 안전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라의료재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탑승객의 안전을 고려하는 여행 환경 마련과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헬스리조트 THE WE와 연계한 웰니스 여행의 대중화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라의료재단이 운영하는 ‘WE병원’과 5성급 ‘WE호텔’이 융합된 헬스리조트 'THE WE'는 에어서울과 협업해 ‘쉼;표(Ticket)를 끊으세요’ 웰니스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전국 곳곳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뇌우 등 악천후의 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모두 15편(출발 7편·도착 8편)이 결항했고, 47편(출발 22편·도착 25편)이 지연 운항 중이다. 항공편 차질은 제주 자체 기상보다 수도권과 영남, 강원 등 다른 지역 공항의 궂은 날씨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현재 강원 원주, 광주, 부산 김해, 청주 등 주요 지역에서 지난 16일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원주·무안·사천 공항에는 뇌우경보가, 청주공항에는 뇌우경보와 함께 호우경보가, 광주공항에는 뇌우경보와 저시정경보가 각각 발효돼 있다. 제주공항에도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결항·지연 사유는 대부분 다른 지역의 기상 악화에 따른 것"이라며 "항공기 이용 예정인 승객들은 항공사와 공항의 실시간 운항 정보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모두 477편(출발 240편·도착 237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차
								
				퇴마의식을 해주겠다며 미성년자를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한 20대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17일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퇴마의식을 해주겠다며 지난 2월 1일 모텔로 유인한 뒤 반항하는 피해자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자기 말을 거역하면 부모와 친구에게 해당 동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는 같은 날 피해자를 다른 모텔로 끌고 가 감금한 후 또다시 성폭행했다. 범행 이틀 후인 지난 2월 3일 피해자에게 연락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은 "피고인의의 이 사건 범행은 죄질과 수법에 비춰 상당히 불량하다"고 구형사유를 설명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협박 정도도 경미한 점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신병을 앓고 살아오며 이유 없이 피를
								
				제주도가 무주택 서민과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3850세대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9개 지구에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472세대와 매입임대주택 917세대를 공급했다고 17일 밝혔다.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은 국민임대(2개 지구, 39세대), 행복주택(4개 지구, 288세대), 통합공공임대주택(3개 지구, 145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공공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10개 지구, 657세대)과 구좌읍 동부지구 내 택지 조성(1804세대)을 포함하면 상반기 기준 모두 385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하반기에는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5개 지구에서 187세대가 추가 공급된다. 매입임대주택도 443세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올해부터는 '신축약정형 매입임대사업'이 새롭게 도입됐다. 이는 민간이 건축 예정인 주택에 대해 공공이 사전에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준공 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주택 유형의 다양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제도다. 제주개발공사는 이 방식을 통해 일반형 60호
								
				제77주년 제헌절(7월 17일)을 맞아 제헌절을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제헌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헌법 정신을 되살리고 국민적 인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유족회는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제헌절의 공휴일 재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지난 9일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종로구)도 제헌절의 명칭을 '헌법의 날'로 바꾸고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제헌절은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공포된 날이다.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지만 2008년 주 5일 근무제 확대와 기업 생산성 저하 등의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쉬지 않는 국경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의 입법 움직임은 최근 12·3 비상계엄령 선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해상에서 보트 침수 사고가 발생해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 접수 후 6시간 가까운 수색 끝에 해상에서 표류 중인 시신이 발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7일 오전 6시 8분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구에서 약 500m 떨어진 해상에서 70대 남성 A씨를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10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보트가 침수된다"며 구조 요청을 부탁한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A씨는 2.65톤급 모터보트에 홀로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서귀포해경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오전 2시 13분 공천포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모터보트를 발견했다. 그러나 선체에서는 A씨를 찾을 수 없어 추가 수색을 이어가던 중 인근 어선의 신고를 받고 해상을 표류하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구조 직후 서귀포 하효항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서귀포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화물운송업체를 대상으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연달아 발생해 업체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와 이달 11일 제주교도소 교정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사건으로 각각 960만원, 1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2건의 금융사기 사례는 위조된 공문서와 명함, 기관 직인 등을 사용해 화물운송업체에 소방용 물품이나 가구 등을 운송을 해달라고 접근해 물품구매대금, 계약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제주도는 실제 관공서의 문서 형식과 연락처 등을 정밀하게 위조해 실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기가 의심될 경우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로 연락해 확인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면 경찰서(☎112)나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행위는 도내 운송업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화물운송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사기 수법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소아 집단시설에서 성홍열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3명이 발생해 제주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발열과 발진 등의 증상으로 성홍열 의심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이 보건소에 신고해 제주도가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단환자 발생 사례로 판단했다. 현재 도내 의심 환자 3명 모두 격리 조치됐다. 3명 모두 발진 외 특이증상이 없어 경증으로 확인됐다. 성홍열 의심 환자는 항생제 치료 이후 24시간 격리되게 됐다. 올해 현재까지 제주지역 성홍열 감염 의심 환자는 5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명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7098명이 신고돼 지난해 전체 6642명을 넘어섰다. 성홍열은 보통 겨울과 봄철에 소아에게 발생한다. 환자 중 10세 미만의 소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보통 3∼4년 주기로 유행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해 12~48시간 후에 전형적인 발진이 나타난다. 특히 혀가 붉어지고 돌기가 부어오르는 ‘딸기혀’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감염경로는 주로 호흡기 분비물(기침, 침 등)을 통한 비말 감염이며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