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다. 정치가 뿌리내리는 거점이자 표심이 흐르는 방향을 짚어주는 풍향계다. 거리 유세보다 앞서 더 오래 유권자의 시선에 각인되는 상징적 공간이다. 그래서 '어디에 사무소를 차렸는가'는 곧 '어디를 향해 선거 전략의 중심을 두었는가'를 보여준다. 공간의 선택은 곧 메시지다. 제주에서도 제21대 대통령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정당들이 마련한 선거사무소의 입지는 각 당의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당들이 선택한 '입지'는 단순한 위치를 넘어 이들이 겨냥한 유권자층의 성격과 제주지역 판세의 미묘한 균형을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시 연동 152-2번지, 옛 아파트 모델하우스 자리에 '제주 선대본부'를 열었다. 이 자리는 연삼로를 따라 도청, 시청, 도의회를 잇는 행정·정치의 중심 축 위에 놓인 핵심 입지다. 제주의 '지정학'에서 가장 높은 상징성과 접근성을 갖춘 공간으로 꼽힌다. 연동은 단순한 도심지가 아니다. 제주도의 정무, 경제, 관광, 언론 기능이 집중된 '도심의 교차점'이다. 대중교통 환승이 많고 제주공항이 가까워 외지인의 첫 진입 경로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행정
중화권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 제주와 직항편으로 연결된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율이 급등하고 있어 관광객 유입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홍콩 현지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홍콩에서는 코로나19로 30명의 환자가 숨졌다. 보건 당국이 집계한 최근 4주간의 중증 성인 환자는 모두 81명이다. 이 중 37%가 넘는 30명이 사망한 것이다. 확진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월 첫째 주 홍콩의 확진율은 13.66%로 지난달 초 6.21%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소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홍콩 공공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는 이날 SCMP에 "최근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전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 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들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일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환자들은 2∼3일간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다"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실제로 두 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 이 중 한
제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 23분 제주시 노형초 인근에 게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벽보 일부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벽보 중 이재명 후보의 부분만 훼손된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포함해 관련자 추적 수사 중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벽보를 즉시 철거하고 동일한 내용을 새로 부착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선거 질서 유지를 위해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1~4월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00편 줄면서 사실상 '5만편 마지노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축소는 제주 접근성 약화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 수는 13% 가까이 줄었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주공항 전체 운항편수는 5만1700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778편보다 7.4% 감소했다. 이 중 국제선은 422편 늘어난 반면, 국내선은 약 4500편 줄어 전체 감소 폭을 이끌었다. 공급 좌석 기준으로도 국내선은 약 92만석이 줄었지만 국제선은 9만석 증가에 그쳤다. 이는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을 감축하고,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를 국제선에 집중 배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선의 대표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은 같은 기간 1만3739편에서 1만2418편으로 9.6% 줄었고, 해당 노선 여객 수도 249만명에서 221만명으로 11.2% 감소했다. 그 결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436만명에서 올해 380만명으로 12.9% 줄었다. 수요 위축은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20일 기준 김포발 제주행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영남, 호남, 충청권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는 제주 표심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음 주 제주를 방문해 유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이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제주 방문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중앙선대위와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제주 방문도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이미 중앙선대위에 제주 방문 일정을 요청해둔 상태"라며 "17일 제주를 찾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논의 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이달 안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제주 유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후보는 최근 '학식 먹자'라는 이름으로 각 대학을 돌며 대학생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제주대 학생들이 해당 간담회를 신청했다"며 "이에 따라 제주 방문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주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 여성 법정경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진행된 자신의 재판과정에서 여성 법정경위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일 재판 진행에 불만을 품은 한 여성 방청객 B씨가 소란을 피우자 재판부로부터 퇴정명령을 받았고, B씨를 강제로 끌고 나가던 여성 법정경위와 B씨 일행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A씨는 충돌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여성 법정경위에게 다가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슴의 명찰을 보려다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정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북한 지령에 따라 제주에서 이적단체를 결성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지난해 기소돼 현재 재판받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첫 현장 심의가 반대 단체의 저지로 무산됐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영향평가협의회 현장 심의는 '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등 시민단체의 반발로 끝내 진행되지 못했다. 협의회는 제2공항 사업의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항목과 범위, 방법 등을 결정하는 초기 절차다.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도, 국토교통부 제주항공청,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민대표 2명, 전문가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주민대표 중 한 명은 제주항공청이 사전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도는 현장 심의 무산에 따라 추후 관련 회의를 다시 소집해 일정을 재조율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1만㎡ 부지에 활주로(길이 3200m, 폭 45m) 1본과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으로 조성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는 5조45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제주지역 선거캠프인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선거대책위원회(이하 제주선대위)'가 도민 중심의 통합 선대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대위 참여 신청자는 공개모집 시작 일주일 만에 2200명을 돌파했다. 제주선대위는 지난 7일부터 ▲10·20·30 선거대책위원회 ▲특별기구 ▲특보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까지 2200여명이 신청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대위는 당초 14일까지였던 모집 기간을 오는 25일까지로 연장해 더 많은 도민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선거운동에 법적 제약이 없는 제주도민 누구나 가능하다. 각 분야 참여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주목되는 '10·20·30 선대위'는 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들이 선대위원장을 직접 선출하고, 활동 방향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독립적인 청년 주도 조직이다. '특별기구'는 정책 분야에 관심 있는 직업, 지역, 세대별 도민들이 자율적으로 본부나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는 조직이다. 이 외에도 경제, 문화예술, 체육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되는 '특보단'과 선거 캠페인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단'도 함께 운영된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전국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5년 4월 전국 시도 교육감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긍정평가 59.5%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지난 3월 평가(62.7%)보다는 3.2%포인트 하락했다. 뒤를 이어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56.7%로 2위,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45.0%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 최교진(4위), 경남 박종훈(5위), 충북 윤건영(6위), 광주 이정선(7위), 경북 임종식(8위), 충남 김지철(9위), 서울 정근식(10위), 전북 서거석(11위), 인천 도성훈(12위) 순이다. 부산은 교육감 선거가 지난달 2일 치러진 관계로 이번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이달 조사부터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리얼미터는 13위 이하의 하위권 결과는 비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만36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시도별로는 3~4월 기간 동안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지만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들의 SNS 활동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선거 열기가 좀처럼 고조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당내 지지층조차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제이누리>가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제주도의원 12명 중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하거나 관련 선거운동 내용을 올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김황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제주시 거리 유세 현장을 담은 사진과 함께 "꿈이 현실로, 새롭게 대한민국! 기호 2번 김문수"라는 글을 게시했다. 원화자 의원도 김 후보의 선거 포스터를 공유하며 지지 활동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대선 관련 게시물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실제 제주도당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지역구에서 얼굴만 비추는 의원은 있어도 실제로 선거를 적극 돕는 의원은 손에 꼽힐 정도"라며 "SNS를 보면 전국 107명의 국회의원 중 약 40명은 활동이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시기엔 최소한 카드뉴스라도 만들어 올려야 하
제주도의 헌법적 지위 명시와 제도적 보장을 위한 개헌 질의에 대해 개혁신당이 가장 명확하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면 부정, 더불어민주당은 유일하게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과 제주본부, 제주민회는 제주도내 9개 정당을 대상으로 진행한 '헌법 개정 관련 질의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제주특별자치도 헌법 명시 ▲지역 정당과 중대선거구 도입 ▲정부형태 제도 설계 ▲자주 입법권 보장 등을 주제로 각 정당에 질의서를 발송했다. 그 결과 개혁신당·국민의힘·정의당·진보당·조국혁신당·소나무당·녹색당·노동당 등 8개 정당이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중 개혁신당은 "제주의 헌법적 지위 명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역 정당 설치, 중대선거구제 도입,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계 등에 대해서도 '도민 자치권 확대'를 위한 전향적 입장을 표명했다. 또 "도민이 대표를 선출해 지역사무에 직접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개헌 설계 논의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결과에 대해 "제주는 역사적·지리적 특수성과 분권 실험지로서의 위상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장인 김두관 위원장이 제주를 방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제주를 찾아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도입하는 제주 행정체제 개편을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립은 가능하다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혼란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경청 투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특별자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와 광역이 조화를 이루는 행정체제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에 확실히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도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의 제주 이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제주·서귀포시를 3개 권역으로 나눠 3개의 기초자치단체를 두는 행정체제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정부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제이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