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무서운 성장세다. 올 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이 지난해 1년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총수마저도 앞질렀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6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이 104만362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만8541명 보다 93.8% 증가, 사실상 2배의 인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관광객 총수는 104만5637명. 1~2일 더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고려한다면 이미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중국인관광객은 110만명,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2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중국인관광객 급증은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생물권호구역,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 3관왕 달성에 따른 유명세가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직항노선(30개 도시) 확대, 국제크루즈(80회) 취항 확대 등 접근성이 나아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00년 5만명(5만7236명)을 넘어선 이래 2004년 10만명(10만1236명), 2009년 20만명(25만8414명) 등 기록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0년 40만명(40만6164명), 2011년 50만명(57만247명)에 이어 올해 100만명(110만명 예상) 시대를 여는 등 4~5년 단위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최근에는 1년 단위로 100% 가까운 성장세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체 외국인관광객 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나 된다. 10년 전인 2002년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451만명인 전체 관광객 중 비중이 6.4%를 차지했고, 중국인관광객은 그 외국인 관광객 중 9만2000여명으로 32.1%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6일까지 914만 관광객을 기록, 9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159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에 진입한 요즘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관광객 총수의 65.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관광객 증가세를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처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수용 태세를 재정비, 1000만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