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민선 5기 제주도정이 발표한 수출통계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가 6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수출실적은 1억 99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7920만 달러와 비교해 11.2% 증가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신장률이 0.6%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도내 향토기업의 수출은 낮게 나타났다.
상반기 수출 실적은 이전기업(본사가 제주에 있으면서 해외 등에 현지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면세점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72%에 달한다.
제주지역 외국인 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수출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도전체 수출액의 53%(토산품 2300만 달러, 수입품 8300만 달러) 를 차지한다.
키멘슨전자, EMLSI 등 제주이전 기업의 수출 실적도 3800만 달러, 19%의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 농산물을 비롯한 수산물, 축산물 등 1차 산품의 전체적인 수출실적은 3867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제주 지역 생산품의 수출은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외국인면세점을 통한 수출실적만 과대 포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통계는 '대외무역법에 의한 수출의 유형 및 개념(대외무역법시행령 제 2,3조 제3호)'에 따라 산출한다.
법령에 따르면 생산자(제조자)가 국내 세관을 통해 수출하는 '직수출'을 비롯해 생산자(제조자)가 수출대행자 등 제3자를 통해 수출하는 '간접수출', 국외에서 생산해 국내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국외로 판매하는 '외국인도수출'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전용관광기념품 판매업 등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에게 물품을 공급하는 '용역수출'도 산출 대상이다.
이 같은 산출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제품(샤넬, 구찌, 프라다 등 해외명품브랜드)을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것도 수출에 포함된다는 결론이다.
제주도 김천우 수출진흥본부장은 샤넬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수출에 해당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출통계 산정방식에는 그렇게 잡힌다"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수출 통계에 불합리한 점은 있다"며 "외국인면세점 등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