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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퇴임 김상우씨 “범인 검거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이지만 사명감에 뛰어들어

     
 

피해 여성에게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그녀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범인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갓 퇴임한 경찰관의 용기 덕이었다.

지난 주말 서귀포시 서귀동 살인사건 현장에서 살인범을 제압, 검거한 전직 경찰관 김상우(60)씨. 그는 “내가 조금만 빨리 목격하거나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용기 있게 범인의 흉기를 빼앗았으면 피해 여성의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사건은 14일 오후 12시 45분께 서귀포시 서귀동 소재 Y슈퍼 앞에서 최초 발생했다.

김모씨(51)는 내연녀인 이모씨(50)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가지고 있던 흉기로 이씨의 가슴 부위를 찔렀다.

피를 흘리며 도주하기 시작한 이씨는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게 ‘병원에 태워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가 계속 뒤쫓아 오고 있었고, 이씨는 그만큼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부인을 옆에 태우고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던 김상우씨가 30~40m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목격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급하게 차를 세우고 사건 현장인 Y약국 앞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씨는 김씨에게 1차례 더 흉기에 찔린 뒤였다.

김상우씨는 곧바로 범인 김씨가 가지고 있던 흉기를 빼앗은 뒤 검거했다. 이씨는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숨지고 말았다.

김상우씨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전직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도 “두 번째 흉기에 찔리기 전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피해여성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주변에 20~30명 정도의 시민들이 있었지만 먼 발치에서 보고만 있었다는 게 그의 답답함.

 

물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젊은 시민들 역시 김씨에게 ‘흉기를 달라’고 하거나 ‘흉기를 내려놓으라’고만 했을 뿐 몸을 내던지는 이는 없었다.

그 역시 전직 경찰관이지만 사실 병마와 싸우는 환자여서 흉기를 가지고 있는 범인을 조기에 제압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간암을 앓고 있는 환자다.

그럼에도 김상우씨는 “엊그제까지 나라 밥을 먹던 민중의 지팡이였다”면서 “범인을 검거한 것보다 피해여성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상우씨는 최근 골수이식 수술 받은 뒤 일주일 전 퇴원했다. 치료를 위해 17일에는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사회 정의를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이 투철한 경찰관으로 유명했던 김상우씨는 중문파출소장과 서귀포경찰서 방범계장. 보안1계장. 경비작전계장 등을 지냈다.

한편 이동민 서귀포경찰서장은 16일 오전 살인범 검거 공로를 인정, 김상우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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