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이 환경피해를 일으키는 탑동추가매립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1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제주도가 추진 중인 탑동추가매립계획은 구도심 활성화와 마리나 중심의 도심형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용지가 부족해서 구도심이 침체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제3차 항만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립면적을 3배로 확대하는 이유는 기존 계획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실제 기존 계획을 통한 토지조성편익은 약 1,466억 원이지만, 변경계획을 통해서는 약 4,30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공유수면인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팔아먹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보전 받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개발지상주의”라고 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년 전 진행된 탑동매립사업은 바다를 사유화하고 수 백 억 원의 개발이익을 챙겨갔던 곳”이라며 “그러나 어장과 해양생태계 파괴 뿐 아니라, 수차례 월파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지난 매립도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처럼 또다시 개발이익은 사유화하고 재난피해는 주민들에게 전가시키는 잘못된 개발사업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탑동 추가매립이 아니라 재난발생 방지와 옛날 탑동의 ‘먹돌바당’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오후 2시 제주시 수협 2층 회의실에서 탑동 추가매립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서(재협의)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