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앞둔 제주 동문시장이 모처럼 인파로 붐볐지만 상인들은 "특수는 없다"며 매출 부진과 차가운 체감 경기를 토로했다. 2일 제주 동문시장의 장면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0/art_17593849252813_1975fd.jpg?iqs=0.8356322659020966)
추석 대목을 앞둔 제주 동문시장이 모처럼 인파로 붐볐지만 상인들은 "특수는 없다"며 매출 부진과 차가운 체감 경기를 토로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일 제주시 동문시장은 명절 대목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시장 입구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고, 주차장 앞에서는 상인들이 차량 정리에 분주했지만 '추석 특수'는 좀처럼 체감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여행을 택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주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탓이다.
동문시장 청과물 판매상인 오모씨는 "예전 같으면 추석 앞두고 손님들이 줄을 섰는데 올해는 매출이 절반 수준"이라며 "사과, 배 같은 제수용 과일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팔리질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 청과물 가게와 건어물 좌판도 북새통을 이뤄야 할 시기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2차 소비쿠폰 지급과 명절 대목이라는 '겹호재'에도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민생 쿠폰 지급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던 소비는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 7월보다 2.4%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소비 진작책이 아닌 실질적 소득 증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민생 쿠폰은 단기간 소비를 자극했지만 반짝 효과에 불과하다"며 "소득 향상과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일 제주 동문시장 청과물 판매점의 전경이다. 황금향과 하우스감귤이 진열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0/art_17593849336845_2fa5cf.jpg?iqs=0.08413176507683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