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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처럼 중요한 보호 지위가 새로운 시도를 막는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 중앙 사회단체 차원에서도 한라산 산악열차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르신이나 걷기 어려운 사람들도 한라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는 단지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관광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제주 안에서는 얘기를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라면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일이다.

 

지금 제주의 자연 관광지는 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라산 뿐만 아니라 오름, 곶자왈, 해안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등산로는 훼손되고 복구에는 큰 비용이 들며 기후 변화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대중교통 부족과 관광객 집중은 지역 간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국내외에 많은 사례가 있다. 전국에는 산・해안 등 경관 지역에 41개의 케이블카나 산악열차가 운영 중이고 추가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대형 곤돌라가 정상까지 직행해 짧은 탑승 시간에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케이블카, 객차가 연속 순환하는 자동순환식 곤돌라, 레일을 따라 오르내리며 중간 승하차가 가능한 산악열차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지를 신중히 결정하는 자세다. 제주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무엇을 설치하느냐보다 그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는 단순한 관광 편의시설이 아니다. 누구나 정상 등 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하고,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 중간 정류장에 지역 특산물이나 체험 공간을 두면 소비도 골고루 나뉜다. 설악산 케이블카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곤돌라 하나로 연 1,200억 원의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제주처럼 브랜드와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이라면 효과는 더 클 것이다.

 

”자연을 지켜야 하니까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갈등만 반복된다면 도민과 관광객도 모두 지칠 수밖에 없다. 이를 바꾸려면 시범 노선부터 시작해 기술・환경・경제적 효과를 검토하고 도민과 공유하며 함께 판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열린 논의가 필요하다.

 

제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섬이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법을 스스로 만들고 제시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가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때문에 더 잘하자“는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꺼내놓고 이야기할 때다.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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