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9720049285_065952.jpg?iqs=0.3249220960209144)
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려 이름 없이 사라진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진상규명과 신원확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는 지난 19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이번 진혼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해 열렸다.
행사는 진혼제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양성홍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유족들은 지금도 전국 형무소 터와 학살지를 찾아다니며 예를 올리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원 확인 없이 유해를 일괄 화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행방불명인의 유해를 확인하고 신원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관련 조항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까지 이름을 되찾고, 억울하게 사라진 이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4·3평화공원에는 모두 4078기의 행방불명인 표석이 설치돼 있다. 올해 희생자로 새로 결정된 41명에 대한 표석도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 19일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열린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에서 유족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9719883063_bda48d.jpg?iqs=0.5893503628124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