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도외 위탁판매사를 새롭게 선정하기 위한 입찰 절차가 본격화된다. 광동제약이 12년간 맡아온 유통 권한을 방어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7243361271_128db3.jpg?iqs=0.051995886335739816)
국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도외 위탁판매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가 본격화됐다. 광동제약이 12년간 맡아온 유통 권한을 방어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을 담당할 위탁판매사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유효하다. 대상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유통 권역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기존 온라인·편의점·일반 소매점 유통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판권까지 위탁판매사에 포함된다. 개발공사 직영 채널(제주도 내 판매, 해외 수출, 삼다수앱)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도외 유통 전반을 하나의 사업자로 통합하는 구조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외 대형마트 및 SSM 출고량은 약 12만톤에 이른다. 위탁판매사가 확보하는 유통 물량은 삼다수 전체 출고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다수 판권은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현 위탁판매사인 광동제약은 2013년 계약 첫해 1257억원이던 삼다수 매출을 지난해 319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수치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입찰에는 광동제약도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계약 연장 실패설'에 대해 광동제약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다수의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제안서 평가는 오는 29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개발공사 임시사무동에서 이뤄진다. 평가 방식은 평가위원회의 정성평가 70점, 개발공사의 정량평가 30점을 합산한 고득점 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동점 시에는 판매 전략, 지역 기여 방안, 수출 전략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공사의 가장 큰 과제는 하락세를 보이는 삼다수 점유율 회복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2.8%에서 2023년 40.3%, 2024년 39.4%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자체 조사 기준 지난해 점유율이 31.5%로 나타나 직전 연도인 2023년(27%)보다 증가했지만 30대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 점유율이 하락했고, 충성 고객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도 2022년 99만1000톤에서 2023년 95만6000톤, 2024년 94만2000톤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위탁판매사는 대형마트와 SSM 판권까지 포함한 삼다수 유통을 총괄한다. 향후 브랜드 위상 회복과 매출 안정성 확보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