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 한담해변 장한철 생가 터 초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장한철 생가의 외부 전경이다. [출처=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5469513772_2a8068.jpg?iqs=0.849342398028274)
제주시 애월 한담해변 장한철 생가 터 초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해당 생가의 관리 실태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민원이 올라왔다.
15일 제주도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지난 12일 해당 게시판에는 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가 올린 민원 글이 게재됐다. 이 해설사는 장한철 생가의 현장 실태를 고발하며 "왜 예산 들여 복원해놓고 이렇게 방치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청이 이 공간을 보존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라며 "정낭이 항상 가로막혀 있어 출입도 불가능하고, 주차장도 금줄로 막혀 사실상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시대 초가에 어울리지 않는 철제 계단과 평상, 플라스틱 깡통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초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장한철은 조선후기 영조때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1770년(영조 46년) 12월25일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쿠제도에 표착했다.
그 후 제주로 살아 돌아오기까지의 4개월여의 과정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했다.
표해록은 도 유형문화재 제27호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당시의 해로·해류(海流)·계절풍 등이 실려 있어 해양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외 제주의 신화와 전설, 일본 오키나와의 태자전설을 담고 있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돼 있다.
표해록은 2001년 2월 6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돼 현재까지 보관돼 왔다.
제주시는 2021년 3월 전체 사업비 6억8000만원을 투입해 장한철 생가 터에 초가를 복원했다. 안거리(57㎡)와 밖거리(39㎡) 등으로 구성된 초가는 당시 "지역 문화자원과 산책로를 연계한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개관했다.
하지만 개관 4년이 지난 지금 현장은 사실상 폐쇄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해설사는 "장한철 생가는 단순한 초가가 아니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도전과 문학적 성취, 표류 끝에 삶을 이어간 정신을 담은 공간"이라며 "이렇게 방치할 거였다면 왜 세금 들여 복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민원 글에는 정낭이 출입을 막고 있는 사진, 차량 출입이 통제된 주차장, 현장 주변의 철재 구조물과 쓰레기 등이 함께 게시돼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애월읍사무소는 이에 대해 "장한철 생가를 위한 별도 예산은 편성돼 있지 않았지만 추가 보수는 진행 중이었으며 최근 현장 확인을 마쳤다"며 "지적된 철제는 이미 철거했고 주변 쓰레기 정비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으로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정낭이 닫혀 있어 출입이 어려웠던 문제는 향후 관리 시간을 별도로 지정해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담마을 장한철 산책로 표지판이다. [출처=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5469412674_7cc0cd.jpg?iqs=0.6376401922617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