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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을이나 오름 곳곳에 '용 흔적'…용연·용머리해안·용수리

 

2024년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다.

 

십이지 중 5번째인 용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상상 속 동물이지만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용과 관련된 지명도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제주에서도 역시 오름이나 마을명 등 곳곳에서 용을 찾아볼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임진년인 지난 201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용과 관련된 전국 지명 1200여개 중 제주의 지명은 12개(마을 8, 산 2, 바위 1, 곶 1)였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용두암'(龍頭巖)이다.

 

용두암은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 있는 용머리 모양 바위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의 높이가 10m가량 된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무료 관광지인데다가 탁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아서 내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용두암에는 용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있다.

 

우선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산신이 쏜 화살에 맞아 몸은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물 위에서 바위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이 승천할 때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입에 물고 가려다가 산신령이 분노해서 쏜 화살에 맞아 바다로 떨어지며 몸체는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울부짖는 모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 용이 되는 것이 소원이던 백마가 장수에게 붙잡혀 바위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용두암 바로 동쪽, 제주시 한천 하류에 바다와 이어진 곳에는 '용연'이라는 못이 있다.

 

용연은 용궁의 사자들이 한라산 백록담으로 왕래하던 입구라는 전설이 있다.

 

용연의 물은 가뭄에도 마를 줄 모르며, 극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계속될 때 용연에서 기우제를 지낸 뒤 단비가 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용연 일대 7∼1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이 밤 뱃놀이를 하며 풍류를 즐기던 모습을 이르는 '용연야범'(龍淵夜泛)은 제주의 절경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힌다.

 

용연 구름다리와 주변 산책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역시 용과 관련이 있다.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의 화산체다. '오름 형세가 용이 누운 것처럼 생겼다', 또는 '오름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용이 누웠던 자리'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으로 쓴다. 과거 문헌이나 주변 묘 비석 등에는 용와악을 비롯해 '용유악(龍遊岳)', '용안악(龍眼岳)' 등으로 표기됐다.

 

용눈이오름 정상 분화구에 가면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을 볼 수 있고 멀리 성산일출봉, 우도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가을철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이 장관이며, 일출·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유명 사진작가 고 김영갑이 사랑했던 오름으로 알려져있으며, TV 유명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용눈이오름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 후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오름 훼손을 막기 위해 2021년 2월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됐다가 지난 7월 1일부로 해제돼 탐방이 재개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앞 바닷가에 있는 '용머리해안'은 바다로 향하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해안에 인접한 동네는 용해동(용해마을)으로 불린다.

 

용머리해안은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침식 작용에 의해 절벽 아래는 파식대지(波蝕臺地)가 펼쳐져 있고, 절벽 위에는 수많은 풍화혈(風化穴)이 있다.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해안을 탐방할 수도 있으나 만조나 높은 파도로 인해 관람이 통제되는 일이 자주 있어서 서귀포시 공영관광지 인스타그램(@6sot_official) 등을 통해 사전에 관람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용머리해안에는 중국 진시황제가 풍수사 호종단을 제주로 보내 제주도에서 제왕이 태어날 기운을 끊어놓으라고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호종단은 용의 머리가 바다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보고 맥을 자르기로 해 용의 꼬리를 자르고 등을 칼로 쳤고, 그러자 용이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용머리해안을 가보면 용의 형세를 칼로 벤 자국이 보이는 듯 하다.

 

 

마을 이름 중에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와 '용당리'에 용이 들어간다.

 

용수리의 유래는 과거 용수리에 포함돼있던 용당리에 있는 '용못'의 한자어 표기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가뭄에도 샘물이 잘 나오는 곳이라는 뜻이라는 설이 있다. 용당리 역시 용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용못은 도로가 나고 집이 지어지며 메워져 일부만 남아있다.

 

또한 용두암과 용연을 품고 있는 제주시 용담동은 '용이 사는 못'이라는 뜻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용두동(용머리동네)은 풍수지리적으로 그 형태가 용의 머리에 해당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졌다.

 

 

이밖에 도내 동굴 중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천동굴'(龍泉洞窟·길이 3.4㎞)은 '용이 하늘로 승천한 호수가 있는 동굴'이라는 의미다. 동굴 안에서 호수가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2005년 전신주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용천동굴은 학술·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각국 전문가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명칭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보전을 위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있다.

 

관광지인 제주시 한림공원에 있는 '쌍용굴'은 좌우 양쪽으로 나뉜 모습이 마치 용 두마리가 굴 안에 있다가 밖으로 빠져나간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021년 발간한 '띠 지명 이야기'에서 제주에서 용과 관련된 지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섬 특성 상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용오름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고, 섬을 자욱하게 뒤덮는 구름과 갑자기 내리치다가 그치는 비 등의 기후조건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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