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병원이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1년 여만에 포기했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7월30일 중입자선 가속기 설비 도입 양해각서 효력이 만료됐으나 추가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7월29일 일본 도시바 에너지시스템즈&솔루션즈와 중입자선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오는 2026년 암치료용 중입자선 가속기를 도입한 암치료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이온을 중입자가속기로 빛의 70% 속도까지 가속해 환자에게 직접 쏴 암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가속된 탄소이온 입자가 암세포와 만나면 폭발을 일으켜 암세포 DNA와 암 조직을 사멸시킨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를 집중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어 ‘꿈의 암치료 기술’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2곳만 도입했다.
제주대병원은 5000억원을 투자해 120만㎡부지에 중입자 치료 센터와 함께 암환자와 보호자가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메디컬리조트도 조성하는 구상까지 세웠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사업 진행을 위한 계약 갱신 여부를 검토했으나 병원의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로선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