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가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936/art_16940538557861_58faf3.jpg)
제주도가 가스 가격동향을 상시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제주지역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업체 4곳이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것이 적발되면서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말까지 LPG 충전소(7곳)와 판매소(189곳)의 가격변화 추이 등을 분석하고 정상 판매가격과 실제 판매가격 차이를 비교해 검증·공개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도가 올 상반기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제주 LPG 용기 판매소 부탄 평균 판매가격은 ㎏당 3145.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프로판 평균 판매가격도 ㎏당 2654.4원으로 전국 2위였다. LPG 자동차 충전소 부탄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1115.2원으로 전국 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는 충전소가 7곳에 불과해 충전소 간 경쟁 요인이 적어 유통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공정위에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과 검찰 고발로 이어진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물가관리 부서를 통해 상시로 관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일상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권한을 갖는 게 맞다"며 공정위에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권한 이양을 요구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앞서 공정위는 제주도 소재 LPG 충전 사업자인 천마, 제주비케이, 제주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등 4개사에 과징금 25억8900만원(잠정)을 부과하고, 이 가운데 담합을 주도한 천마와 제주비케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천마 등 4개 사업자는 제주도에서 LPG를 140여개 판매점에 도매로 공급하는, 합계 시장 점유율 100%의 과점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2020년 3월부터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시작되자 프로판 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사업위기를 우려해 가격 경쟁 중단·판매단가 인상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LPG 매입·매출 등 영업의 주요 부문을 공동으로 수행·관리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11∼12월 평균 판매단가를 각각 5∼12% 인상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