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고 비행기 노선이 재개되면서 제주도의원들의 해외행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교육위원회의 해외출장이 예정돼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출장길에 오른다. 연수 계획서에 따르면 행자위의 이탈리아 출장 목적은 행정체제 개편관련 정책에 관한 정치 및 행정제도 사례조사 및 관광세 도입, 인구감소 및 지속가능 정책방안 모색 등이다.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를 방문해 시청 또는 시의회, KOTRA 밀라노 무역관, 피렌체 국립 기록물보관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문화탐방 목적으로 바티칸시국 박물관,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피렌체 대성당, 베니스 운하, 산마르코 종탑 등 관광지도 찾는다.
이에 앞서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독일을 찾아 생태도시 사례 및 도심 공공디자인 조성 사례 등을 살펴봤다. 특히 프라이부르크 친환경 에너지 마을에서 태양열 도시와 교통수단 '트램'을 견학했다.
환도위는 지난해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찾아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조성된 푸트라자야를 견학했다. 제주형 도시재생 및 도시계획에 대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바투동굴, 세인트 폴 교회, 산티아고 요새, 말레이시아 왕궁, 국립이슬람 사원 등도 찾았다.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다음달 20일부터 25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 이를 위해 아부다비 문화관광국과 두바이 경제관광국에 기관방문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광위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1월2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태국을 찾은 적이 있다. 포스트코로나 대비 세계자연유산 활용 관광정책 등의 모색을 위해서다. 당시 태국 현지 항공사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민간 운영 공유 오피스시설의 현황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태국 아유타야 역사도시를 방문하고 파타야 새해맞이 불꽃축제장을 찾기도 했다.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다음달 29일부터 오는 6월4일까지 5박7일간 호주를 찾는다. 출장목적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은퇴 커뮤니티 시설 확인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사회복지센터의 운영 실태, 지원 프로그램 조사 등이다.
보건복지위는 앞서 지난해 12월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의 노인복지시스템과 다각적인 노인 복지정책을 알아보고 보건의료체계와 복지, 소방․안전시설에 대한 비교 시찰 등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교토 등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교토시의회와 교토시청 등과 함께 청수사와 오사카성을 탐방했다.
아울러 농수축경제위원회는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몽골을 찾아 도내 1차산업 인력 부족에 대비해 몽골의 공공 일자리 인력 지원을 타진하기로 했다.
농수축위는 지난해 8월26일부터 9월1일까지 5박7일간 호주 시드니를 탄소중립과 그린에너지 및 청정 1차산업 벤치마킹 목적으로 방문해 호주국립해양박물관, 블랙타운 카운슬 시의회, 소 축산농장 및 시드니 수산시장을 둘러본 바 있다.
또 교육위원회는 다음달 중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식 IB교육의 성공사례 확인과 다문화교육, 생태환경 교육에 대한 벤치마킹 등을 위해서다.
교육위는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6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호주를 다녀왔다. 교육정책 운영사례 공유와 함께 호주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 해양·환경교육, 문화예술교육, 방과후 활동 등을 파악해 선진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한편 지난해 6·1 지방선거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45명의 제주도의원은 제12대 의회 개원 이후 줄줄이 해외연수 출장길에 올라 여론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경비로 쓰이는 혈세가 1인당 320만원 내외로 책정되지만 일정에 관광지 방문이 빠지지 않아 해외여행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다.
당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제11대 의회 전반기인 2019년 9월 교육위원회의 러시아 연수가 마지막이다.
제11대 의회에서 '제주도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조례'가 제정·시행되면서 도의원의 해외출장 후 결과 보고가 의무화됐다. 또한 11대 하반기 의회에서는 제주도의 재정위기와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며 도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연수비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