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우리나라 동굴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에서 낙석이 발생, 임시 폐쇄됐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오후 4시10분경 만장굴 입구로부터 약 70m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길이 최대 7cm 크기의 낙석이 발생해 안전을 고려해 긴급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조치시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한 인명피해는 없다.
만장굴 탐방로 개방후 첫 사례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방객 신고 접수 후 동굴전문가(학예연구사)와 동행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은 지난해 기준 30만 6000명이 방문한 관광명소다.
길이 7.4km 중 1km 구간을 개방하고 있으나 이번 낙석으로 관람객 안전과 동굴보호 대책 마련을 위해 동굴전문가 및 동굴보강 유경험자와 낙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는 1차 조사 후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안전조치 이후 개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만장굴.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104/art_16747851178752_852842.jpg)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